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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방고리[道傍苦李]길가의 쓴 오얏
왕융이 아직 어렸을 때의 일이다. 그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었다. 저쪽 길가에 오얏나무 한 그루가 가지가 휘어질 만큼 많은 열매를 매어단 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이들은 그것을 따려고 앞을 다투어 달려갔다. 그런데 왕융 혼자만은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이 물었다. “왜 너는 따러 가지 않느냐?” 왕융은 무덤덤하게 대답하였다. “길가에 있는데, 저렇게 열매가 많이 매달려 있는 것은 틀림없이 써서 먹지 못할 오얏임이 분명합니다.” 아이들이 따보니 과연 왕융이 말한 대로 먹을 수 없는 오얏이었다. 이 일로 사람들은 왕융의 영민함을 칭찬하면서도 일면 두려워하였다 한다. 도방고리(道傍苦李)란 쓸 데가 없어 버림받는다는 뜻에서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모두가 버리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뜻으로까지 쓰이고 있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나오는 고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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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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