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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일속[滄海一粟]넓고 푸른 바다에 좁쌀 한 톨

  

북송(北宋)의 명문장가 소식(蘇軾:소동파)은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으로 산문과 시에 뛰어났다. 그가 지은 적벽부(赤壁賦)는 천하에 다시없는 명문이다. 두 편으로 된 이 부(賦)는 그가 황주(黃州)로 귀양갔을 때 지은 것으로 모든 세상사에 연연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신선에 기탁하여 그리고 있다.

「음력 7월 중순의 어느 날, 소동파는 벗과 함께 적벽을 유람하였다. 때마침 날씨는 맑고 바람마저 잔잔하였다. 달빛은 일렁이는 물결에 부서졌다 모이고 하여, 인간의 감정을 고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러한 적벽의 주변 풍광은 마치 선경(仙境)과도 같았다.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시를 읊조리던 중에, 소동파는 문득 그 옛날 조조(曹操)와 주유(周瑜)가 여기서 천하를 두고 한판 승부를 펼쳤던 적벽의 싸움[赤壁大戰]을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소동파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달이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曹孟德:조조)의 시(詩)가 아닌가? 서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이 서로 엉겨 울창하다. 이는 조맹덕이 주랑(周郞: 주유)에게 곤경에 처했던 곳이 아닌가. 그가 형주(荊州)를 격파하고 강릉(江陵)으로 내려와 물결을 따라 동으로 나아갈 때, 전함은 천 리에 뻗어 있고 깃발이 하늘을 가렸다. 술을 걸러 강에 임하고 창을 비껴들고 시를 읊노니, 진실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면서, 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고 있다. 작은 배를 타고 술바가지와 술동이를 들어 서로 권하니, 우리 인생은 천지간에 하루살이처럼 짧고, 우리의 몸은 푸른 바다에 한 톨 좁쌀(滄海一粟)과도 같구나. 정말, 너무나 짧구나! 어찌 장강(長江)처럼 다함이 없는가?

客曰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相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而東也, 주로千里, 旌旗蔽空, 려酒臨江, 橫삭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況吾與子漁樵於江渚之上, 侶魚蝦而友미鹿; 駕一葉之扁舟, 擧匏樽以相屬; 寄부유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 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여기서 바로 「滄海一粟」이란 말이 나왔다. 이 말에는 무한한 우주 속에 미미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생에 대한 무상함도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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