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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매소[千金買笑]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
서주(西周)의 마지막 임금 유왕(幽王)은 포사라는 여인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이 포사는 좀체 웃는 법이 없었다. 그녀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 유왕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였다. 심지어 비단 찢는 소리에 웃지나 않을까 하여, 매일 백 필의 비단을 그녀 곁에서 찢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혜를 짜내기에 지친 유왕이 말하였다. “누구든 포사를 웃게 하는 자는 상으로 천금을 주겠다.” 그러자 포사의 주변인 괵석보가 말하였다. “봉화(烽火)를 올렸다가 제후들이 허탕치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 혹 웃을지 모르겠습니다.” 대신과 지각 있는 신하들이 간(諫)해도 아랑곳없이, 포사와 함께 여산 별궁으로 간 유왕은 저녁에 봉화를 올렸다. 봉화를 본 제후들은, 도성(都城)에 적이 침입한 줄 알고 군사를 이끌고 밤새 달려왔다. 포사와 함께 쾌락에 취해 있던 유왕은 모여든 제후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다. “별일 아니니 돌아가라.” 이때 깃발을 거두어 돌아가는 제후들의 모습을 누각 위에서 보던 포사가 손뼉을 치며 웃었다. 포사의 웃는 모습을 본 유왕은 괵석보에게 약속대로 천금을 주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왕은 죽임을 당하고 서주는 망하였다. 포사를 위한 거짓 봉화를 너무 자주 올린 대가였다. 정작 견융(犬戎)이 침입하였을 때에는 제후들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함을 비유하는 말로, 열국지(列國志)에는 이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인용하여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속담으로 전하는 천금으로 웃음을 산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至今俗語相傳 千金買笑 盖本於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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