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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호불성반류구[畵虎不成反類狗]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리다
마원(馬援)은 중국 후한(後漢) 사람으로, 후한 광무제(光武帝) 때에 벼슬하여 용장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마원은 광무제 건무(建武) 17년, 복파장군(伏波將軍)으로 임명되어 징칙(懲側)과 징이(徵貳)의 반란을 토벌하기 위해 교지(交趾)를 공략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멀리 고향에 편지를 보내, 형의 아들인 마엄(馬嚴)과 마돈(馬敦)을 훈계하였다. 마엄과 마돈은 사람을 비판하기를 몹시 좋아하고, 또 놀기 좋아하는 경박한 무리들과 어울려 다녔으므로, 마원은 항상 두 사람에 대하여 근심하고 있었다. 마원은 전투의 여가를 보아 다음의 내용이 담긴 훈계의 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그 가운데 ‘화호불성반류구(畵虎不成反類狗)’란 말이 나온다. 다음은 그 편지의 일부분이다. “너희들이 남의 잘못에 관하여 듣는 것은 좋으나 먼저 말을 꺼내서는 안 되며, 국정을 가벼이 논해서도 안 된다. 다시 말하는 까닭은 너희들이 훌륭한 성인이 되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용백고(龍伯高)는 인물이 중후하고 신중 겸손하며 위엄이 있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고 중히 여기니 너희도 그를 본받아라. 또 두계량(杜季良)은 호협하고 의협심이 많아 다른 사람의 근심된 일을 함께 걱정해주고 남의 즐거움을 또한 같이 즐거워해준다. 그래서 그의 부친 장례 때는 여러 고을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조의를 표하였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중히 여기지만 너희에게 그를 본받으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용백고를 본받으면, 그 사람과 같이는 못되더라도 적어도 근직(謹直)한 선비는 될 것이다. 즉, 「고니를 새기다가 이루지 못하더라도 거위와 비슷하게 될 것(刻鵠類鵝)」이다. 그러나 두계량의 흉내를 내다가 이루지 못하면 천하에 경박한 자가 될 것이다. 마치 「호랑이를 그리려다 잘못 그리면 개를 닮게 되는 것(畵虎不成反類狗)」과 같다.”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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