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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순을 치면 망한다
- 한비자 제1편 초견진[1]-
「잘 모르면서 말하는 것은 무지이고, 알면서 말하지 않는 것은 불충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하로서 알면서 말하지 않는 불충의 죄를 지은 자는 마땅히 사형에 처해야 하고, 함부로 입을 놀리는 자 또한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자 하오니, 그 뒤의 일은 왕의 뜻대로 하십시오. 지금 천하는 조나라를 중심으로 연나라와 위나라, 초나라와 제나라 그리고 한나라 등 여섯 나라가 동맹을 맺어 강국인 진나라와 대적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비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에는 멸망하는 길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강력한 진나라를 공격하려는 것이 그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부패한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있는 나라를 공격하면 멸망하며, 사악한 나라가 정의를 사랑하는 나라를 공격하면 망합니다. 지금 열국들은 국고는 비어 있고, 곡식 창고도 비어 있으면서도 국민의 재산을 끌어 모아 오륙십만에서 백만의 대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죽음을 각오한 장병은 불과 일천밖에 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필사적일지 모르나 싸움터에서 적을 대하게 되면 대부분 달아날 것이므로, 싸우다 죽을 자는 드물 것입니다. 그것은 병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을 지휘할 만한 장군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로가 있는 자를 포상한다고 말해 놓고는 포상을 하지 않고, 공로가 없는 자는 처벌한다고 말해 놓고는 처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벌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나라는 상벌에 있어서, 공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가려 정당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 곁을 떠나 아직 적을 보지도 못한 자라 할지라도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신이 나서 맨주먹으로 적진에 뛰어들겠다는 필사적인 각오가 서 있습니다. 진시황 휘하 모든 장병이 한결같이 그렇습니다. 그런 장병들과 6국의 병사들은 그 사기에 있어서 확연히 다른 것입니다. 이처럼 진의 장병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것은 다스리는 자가 국민이나 병사의 분투와 전사를 소중히 여기고, 신상(信賞)을 정확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분투하면 열 명의 적을 감당할 수 있고, 열 명은 백 명, 백 명은 천 명, 천 명은 만 명을 대적할 수 있으며, 일만의 장병은 천하 모든 병사와 싸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 나라의 지형이 긴 곳을 잘라서 짧은 곳을 메운다면 수천 리 사방의 대국이 되고 정예의 군대가 수 십 만이 되어 다른 나라가 감히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나라는 싸워 승리하지 못한 적이 없었고, 공략하여 빼앗지 못한 적이 없으며, 충돌한 적을 격파하지 못한 적이 없어 영토가 수천 리 사방에까지 미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나라 안의 정세를 살펴보면 군대는 피폐해 있고, 국민도 지쳐 있으며, 비축한 물자는 없을 뿐만 아니라 논밭이 황폐하였으므로 이웃 여러 나라가 진나라에 복종하지 않고, 패왕의 호칭을 얻지 못하는 것은 다른 데에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왕의 신하가 충성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韓非子 第1篇 初見秦[1]- 臣聞:「不知而言, 不智 知而不言, 不忠.」 爲人臣不忠, 當死 言而不當, 亦當死. 雖然, 臣願悉言所聞, 唯大王裁其罪. 臣聞: 天下陰燕陽魏, 連荊固齊, 收韓而成從, 將西面以與秦强爲難. 臣竊笑之. 世有三亡, 而天下得之. 其此之謂乎!臣聞之曰:「以亂攻治者亡, 以邪攻正者亡, 以逆攻順者亡.」 今天下之府庫不盈, 囷倉空虛, 悉其士民, 張軍數十百萬, 其頓首戴羽爲將軍, 斷死於前不至千人, 皆以言死. 白刃在前, 斧鑕在後, 而卻走不能死也. 非其士民不能死也, 上不能故也. 言賞則不與, 言罰則不行, 賞罰不信, 故士民不死也. 今秦出號令而行賞罰, 有功無功相事也. 出其父母懷衽之中, 生未嘗見寇耳. 聞戰, 頓足徒裼, 犯白刃, 蹈鑪炭, 斷死於前者皆是也. 夫斷死與斷生者不同, 而民爲之者, 是貴奮死也. 夫一人奮死可以對十, 十可以對百, 百可以對千, 千可以對萬, 萬可以剋天下矣. 今秦地折長補短, 方數千里, 名師數十百萬. 秦之號令賞罰, 地形利害, 天下莫若也. 以此與天下, 天下不足兼而有也. 是故秦戰未嘗不剋, 攻未嘗不取, 所當未嘗不破, 開地數千里, 此其大功也. 然而兵甲頓, 士民病, 蓄積索, 田疇荒, 囷倉虛, 四鄰諸侯不服, 霸王之名不成. 此無異故, 其謀臣皆不盡其忠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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