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한비자韓非子

하늘구경 

 

 

 

 

말이 어려운 열두 가지 이유


- 한비자 제3편 난언[1]-


신 한비는 원래 말하는데 주저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번만은 주저할 수밖에 없으니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말이 상대의 마음에 거슬리지 않고 언어가 수식이 돼 있고 활달하면 화려하기는 하나 실속이 없다고 합니다. 둘째는 너무나 정중하거나 또 딱딱하고 소상하면 주제에서 일탈하는 수가 많은 것입니다. 셋째 이유는 이야기가 다방면에 미쳐 말수가 많으면 서로가 비슷한 말이 되고 또 비유를 사용하면 내용이 공허하여 실용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골자만을 말하고 소상한 것을 회피하여 솔직하고 간략하게 말하면 너무 거칠어 화술이 모자란다는 시비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박력이 있게 사람을 설득하게 되면 건방지다는 비난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여섯째 이유는 미묘하고 원대하게 말하면 난잡하다는 조롱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일곱째는 세밀하게 계산을 하며 사소한 점까지 논의하고 수를 맞추고 하여 마치 돈을 셈하듯 하면 야비하다고 합니다. 여덟째, 상식적이고 남의 비위를 맞추면 군주에게 아첨을 한다고 합니다. 아홉째, 이와는 반대로 탈속적이며 신기한 말을 하면 엉터리라고 합니다. 열째는 유창하고 민첩하게 혓바닥을 놀리면 경박하다고 합니다. 열한번째, 수식을 하지 않고 실질 그대로를 말하면 야비하다고 합니다. 열두번째는 시경이나 서경 등 고전을 인용하고 옛 성현을 본뜨면 현학적이라 합니다.

위와 같으니 그 설법이 옳을 경우에도 정당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도리가 완전하여도 반드시 쓰일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대왕이 만일 그러한 이유로 설득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말한 자는 남을 중상하는 악질이 될 것이며, 잘못하면 갖가지 화를 입고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서는 오나라를 위하여 모사를 했으나 오나라는 오히려 그를 죽였습니다. 공자는 충분히 이해시킨 바 있었으나 광 사람들은 그를 궁지에 몰아 넣고 말았습니다. 관중은 현명한 위인이었었는데도 노나라는 그를 체포했었습니다. 이들 세 사람보다 세 군주가 현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韓非子 第3篇 難言[1]-

臣非非難言也, 所以難言者: 言順比滑澤, 洋洋纚纚然, 則見以爲華而不實 敦厚恭祗, 鯁固愼完, 則見以爲拙而不倫 多言繁稱, 連類比物, 則見以爲虛而無用 摠微說約, 徑省而不飾, 則見以爲劌而不辯 激急親近, 探知人情, 則見以爲僭而不讓 閎大廣博, 妙遠不測, 則見以爲夸而無用 家計小談, 以具數言, 則見以爲陋 言而近世, 辭不悖逆, 則見以爲貪生而諛上 言而遠俗, 詭躁人間, 則見以爲誕 捷敏辯給, 繁於文釆, 則見以爲史 殊釋文學, 以質性言, 則見以爲鄙 時稱詩書, 道法往古, 則見以爲誦. 此臣非之所以難言而重患也. 故度量雖正, 未必聽也 義理雖全, 未必用也. 大王若以此不信, 則小者以爲毁訾謗, 大者患禍災害死亡及其身. 故子胥善謀而吳戮之, 仲尼善說而匡圍之, 管夷吾實賢而魯囚之. 故此三大夫豈不賢哉? 而三君不明也.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

 

 

www.yetgle.com

 

 

Copyright (c) 2000 by Ansg All rights reserved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