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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 질서가 서 있으면 재앙과 화가 적어진다
- 한비자 제20편 해노[9]-
사람은 병을 앓게 되면 의사를 고맙게 여기며, 화를 입으면 귀신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성인이 군주의 지위에 앉아 있으면 백성은 감화를 받고 욕망이 적어진다. 욕망이 적어지면 서두르지 않고 행동에도 질서가 서게 된다. 행동에 질서가 서 있으면 재앙과 화가 적어진다. 몸뚱이에는 악성 종기가 없고, 또 밖으로는 형벌을 받지 않게 되는 등 재화를 입지 않게 되면 귀신 따위는 무시하게 된다. 그래서 노자는「도를 가지고 천하에 군림하면 귀신도 그의 신통력을 행사할 수 없다(노자 제60장)」고 한 것이다. 성인을 섬기는 백성은 귀신과 충돌하는 법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그 귀신에게 신비로운 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신비로운 영험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노자 제60장)」고 했다. 귀신이 재앙을 주어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을「귀신이 사람을 해친다」고 하며, 사람이 귀신을 추방하는 것을「사람이 귀신을 해친다」고 한다. 또 백성이 법령을 범하는 것을「백성이 상(上)을 해친다」고 하며, 상이 백성을 처벌하는 것을「상이 백성을 해친다」고 한다. 백성이 법을 어기지 않으면 위에서도 형을 행하지 않는다. 위가 형을 행하지 않는 것을「위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노자는「성인도 또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군주와 백성이 서로 해치지 않으며, 사람과 귀신이 서로 해치지 않는다. 그래서 노자는「두 존재는 서로 해치지 않는다(노자 제60장)」고 한 것이다. 백성이 법을 범하려 들지 않으면, 위에 있는 군주는 안으로는 형벌을 사용하지 않으며, 밖으로는 백성을 부역시켜 이익을 독점하려 하지 않으면 백성은 번영하게 된다. 백성이 번영하면 재화의 저축도 증가한다. 백성이 번영하고 저축이 성황을 이루게 되는 것을 덕이 갖추어진 상태라고 한다. 대체로 귀신이 들렸다고 하는 것은 혼백이 사람에게서 빠져나가 정신이 광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정신이 광란하게 되면 덕이 없어진다. 그와는 반대로 귀신이 들리지 않으면 혼백이 빠져나가는 법도 없으며, 혼백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정신도 광란하지 않는다. 정신이 광란하지 않는 것을 덕이 있는 상태라고 한다. 군주가 선정을 베풀어 백성의 저축을 증가시키고, 귀신이 백성의 정신을 교만하지 않으면 백성은 그 덕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노자는「군주와 백성과 사람과 귀신이 대립되는 이 두 존재가 서로 해치지 않으면, 덕은 그 각자에게 있다」고 한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덕이 위와 아래로 번창하면 두 덕이 함께 백성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9]- 人處疾則貴醫, 有禍則畏鬼. 聖人在上, 則民少欲 民少欲, 則血氣治而擧動理 擧動理則少禍害. 夫內無痤疽癉痔之害, 而外無刑罰法誅之禍者, 其輕恬鬼也甚. 故曰:「以道莅天下, 其鬼不神.」 治世之民, 不與鬼神相害也. 故曰:「非其鬼不神也, 其神不傷人也.」 鬼祟也疾人之謂鬼傷人, 人逐除之之謂人傷鬼也. 民犯法令之謂民傷上, 上刑戮民之謂上傷民. 民不犯法, 則上亦不行刑 上不行刑之謂上不傷人, 故曰:「聖人亦不傷民.」 上不與民相害, 而人不與鬼相傷, 故曰:「兩不相傷.」 民不敢犯法, 則上內不用刑罰, 而外不事利其産業. 上內不用刑罰, 而外不事利其産業, 則民蕃息. 民蕃息而蓄積盛. 民蕃息而蓄積盛之謂有德. 凡所謂祟者, 魂魄去而精神亂, 精神亂則無德. 鬼不祟人則魂魄不去, 魂魄不去則精神不亂, 精神不亂之謂有德. 上盛蓄積而鬼不亂其精神, 則德盡在於民矣. 故曰:「兩不相傷, 則德交歸焉.」 言其德上下交盛而俱歸於民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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