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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만 믿는 자는 믿지 말라
- 한비자 제22편 설림(상)[14]-
어떤 위나라 사람이 딸을 시집보내기 전에 이렇게 가르쳤다. “시집을 가면 꼭 아무도 모르게 저축을 하도록 해라. 남의 아내가 되면 쫓겨나는 경우도 있단다. 아무 일 없이 평생 살게 되면 좋겠지만 말이다.” 그리하여 시집간 딸은 남몰래 저축을 했다. 그러다 시어머니가 그 것을 알게 되어 자기 이익만을 생각한다는 이유로 내쫓았다. 그런데 쫓겨난 딸이 친정으로 가지고 돌아온 것은 시집갈 때 가지고 간 것보다 훨씬 많았다. 그 아버지는 그 것을 보고 자신이 딸을 잘못 가르쳤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반가이 여겨 기뻐했다. 요즘 관리들이 모두 이 모양이다.
노단은 세 차례나 중산의 군주를 설득하려 했으나 거절당하고, 50냥을 좌우 신하에게 뇌물로 주고서야 간신히 재차 면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노단은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군주는 그에게 식사를 베풀었다. 노단은 물러나와 집에 가지 않고 곧 중산을 떠나버렸다. 그의 시종이 물었다. “모처럼 군주님을 뵙고 정중한 대접까지 받았는데 왜 떠나시는 것입니까.” 노단이 대답했다. “이번에 대접을 잘 받은 것은 돈으로 매수한 근신들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의 말에 의해서 대접을 잘 해준다는 것은 또 나중에 남의 말을 듣고 나를 죄인으로 만들 사람이다.” 역시나 노단이 국경을 빠져나가기 전에 어떤 공자가 그를 미워하여 이렇게 말했다. “노단은 조나라의 첩자로서 우리나라에 왔던 것입니다.” 그 말에 중산의 군주는 노단을 체포하여 사형에 처해버렸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14]- 衛人嫁其子而敎之曰:「必私積聚. 爲人婦而出, 常也 其成居, 幸也.」 其子因私積聚, 其姑以爲多私而出之. 其子所以反者倍其所以嫁. 其父不自罪於敎子非也, 而自知其益富. 令人臣之處官者, 皆是類也. 魯丹三說中山之君而不受也, 因散五十金事其左右. 復見, 未語, 而君與之食. 魯丹出, 不反舍, 遂去中山. 其御曰:「及見, 乃始善我. 何故去之?」 魯丹曰:「夫以人言善我, 必以人言罪我.」 未出境, 而公子惡之曰:「爲趙來間中山.」 君因索而罪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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