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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이익을 조심하라
- 한비자 제23편 설림(하)[8]-
초나라 왕이 오나라를 공격했다. 오나라에서는 궐융이라는 자를 초나라의 진영에 보내어 잔치를 베풀고 군대를 위문했다. 초나라 장군은 부하에게 이렇게 명했다. “이 자를 묶어라. 죽여서 그 피를 북에 바르고 축제를 벌이자.” 궐융이 끌려나오자 그에게 물었다. “너는 여기에 올 때 점을 치고 왔느냐.” 궐융이 대답했다. “예, 길흉을 보고 왔습니다.” “길(吉)이었느냐.” “길이었습니다.” 초나라 장군이 다시 말했다. “우리는 너를 죽여 그 피를 북에 바르려고 한다. 그런데 길이라니 무슨 말이냐.” “그래서 길이었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오나라가 나를 여기에 보낸 것은 장군의 의향을 떠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장군께서 사기가 충천하시면 오나라에서는 호를 깊이 파고 성을 높이 축조하여 수비를 견고히 할 계획이었습니다. 또 장군의 사기가 별로 대단치 않으면 수비를 늦출 것입니다. 장군께서 나를 죽이신다면 오나라에서는 반드시 수비를 엄중하게 할 것입니다. 더욱이 국가로서 점을 치는 데 한 신하를 위하여 할 턱이 없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한 신하를 죽게 하여 결과적으로 한 나라가 존속할 수 있다고 하면 어찌 길이 아니겠습니까. 또 한번 죽으면 지각이 없어지는 법입니다. 따라서 내가 죽은 다음에 그 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알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만일 죽어서도 지각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죽어서 전쟁이 벌어지면 그 북소리가 나지 않도록 안간힘을 다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초나라 장군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
진나라의 지백은 구유의 나라를 치려고 했었는데 길이 험악하여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적의 손으로 길을 탄탄하게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 지백은 거대한 종을 주조하여 구유에 기증하기로 했다. 구유는 크게 즐거워하며 그 종의 운반에 지장이 없도록 길을 넓히기로 했는데 만지라는 신하가 옆에서 이렇게 간언을 했다. “그건 안 됩니다. 그처럼 거대한 종을 보내온다는 것은 소국이 대국에게 표시하는 예의가 되는데, 대국이 소국에 보내온다는 것은 심상치 않습니다. 적병은 반드시 그 뒤를 밟아 공격해 올 것입니다.” 그러나 구유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그 종을 받기로 했다. 만지는 수레바퀴의 축을 잘라내 작게 한 다음 좁은 길을 빠져나가 도망치고 말았다. 그런 뒤에 과연 7개월 만에 구유는 공격을 받고 멸망하고 말았다.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8]- 荊王伐吳, 吳使沮衛· 蹶融犒於荊師, 荊將軍曰:「縛之, 殺以釁鼓.」 問之曰:「汝來卜乎?」 答曰:「卜.」「卜吉乎?」 曰:「吉.」 荊人曰:「今荊將以女釁鼓, 其何也?」 答曰:「是故其所以吉也. 吳使人來也, 固視將怒, 將軍怒. 將深溝高壘 將軍不怒, 將懈怠. 今也將軍殺臣, 則吳必警守矣. 且國之卜, 非爲一臣卜. 夫殺一臣而存一國, 其不言吉, 何也? 且死者無知, 則以臣釁鼓無益也 死者有知也, 臣將當戰之時, 臣使鼓不鳴.」 荊人因不殺也. 知伯將伐仇由, 而道難不通, 乃鑄大鍾遺仇由之君. 仇由之君大說, 除道將內之. 赤章曼枝曰:「不可. 此小之所以事大也, 而今也大以來, 卒必隨之, 不可內也.」 仇由之君不聽, 遂內之. 赤章曼枝因斷轂而驅, 至於齊, 七月而仇由亡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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