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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 없이는 다스려지지 않는다
- 한비자 제27편 용인[1]-
옛날의 사람을 잘 쓰는 현명한 군주는 반드시 천시에 따르고 인정에 순응하며 상벌을 분명히 하였다고 한다. 천시에 따르면 힘을 적게 들이고도 공을 세우며, 인정에 순응하면 형벌이 줄어들고 명령이 행하여지게 된다. 상벌이 밝으면 백이와 도척을 뒤섞어 혼란스러울 일이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흑백이 또렷이 구분된다. 잘 다스려진 나라의 신하는 나라에 공을 세워 그것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관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그것을 인정받아 직책을 받으며, 법도에 알맞도록 힘을 다하여 일을 책임진다. 신하된 자는 다 자기의 능력에 알맞아서 자기의 관직을 잘 감당하고 자기의 임무를 거뜬히 수행한다. 그리하여 벼슬과 직책이 자기의 능력에 차지 않는다는 불만을 마음에 품지 않으며 벼슬을 겸임한 책임을 임금에게 지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안으로는 원한을 품고 일으키는 변란이 없고, 밖으로는 거짓 복종하는 전국의 환란이 없다. 밝은 임금은 각자의 일이 서로 간섭하고 침범하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다투어 소송하는 일이 없다. 선비로 하여금 벼슬을 겸임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술이 발달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공이 같도록 만들지 않기 때문에 쟁송이 없다. 쟁송이 그치고 기술이 발달하면 강한 자와 약한 자가 힘을 겨루지 않으며, 얼음과 숯불처럼 상반되는 것이 한데 뒤섞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천하는 서로 헐뜯고 상하게 하지 못한다. 이것이 정치의 극치인 것이다. 법과 술을 버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정치를 한다면 요 같은 성군도 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지 못할 것이고, 규구를 버리고 함부로 자기의 어림짐작으로 한다면 해중과 같은 공교한 공인도 수레바퀴 하나 만들지 못할 것이며, 척촌을 버리고 길고 짧은 것을 비교하려고 한다면 왕이 같은 능숙한 공인도 길이의 반과 너비의 한가운데를 정확하게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중등 정도의 임금으로 하여금 법술을 지키게 하고, 졸렬한 공장으로 하여금 규구와 척촌을 지키게 한다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임금이 현명하고 공교한 사람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을 버리고, 보통이거나 부족한 이도 절대로 실패하는 일이 없는 것을 지킨다면 사람의 힘을 다 활용할 수 있어서 공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韓非子 第27篇 用人[1]- 聞古之善用人者, 必循天順人而明賞罰. 循天, 則用力寡而功立 順人, 則刑罰省而令行 明賞罰, 則伯夷· 盜跖不亂. 如此, 則白黑分矣. 治國之臣, 效功於國以履位, 見能於官以受職, 盡力於權衡以任事. 人臣皆宜其能, 勝其官, 輕其任, 而莫懷餘力於心, 莫負兼官之責於君. 故內無伏怨之亂, 外無馬服之患. 明君使事不相干, 故莫訟 使士不兼官, 故技長 使人不同功, 故莫爭. 爭訟止, 技長立, 則彊弱不觳力, 冰炭不合形, 天下莫得相傷, 治之至也. 釋法術而任心治, 堯不能正一國, 去規矩而妄意度, 奚仲不能成一輪 廢尺寸而差短長, 王爾不能半中. 使中主守法術, 拙匠執規矩尺寸, 則萬不失矣. 君人者能去賢巧之所不能, 守中拙之所萬不失, 則人力盡而功名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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