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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척 제거한다
- 한비자 제31편 내저설(하) 6미:참의[302]-
초나라 왕의 애첩 중에 정수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런데 초왕이 새로 미녀 하나를 들였다. 정수는 속으로는 좋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그 미녀에게 이렇게 일러주었다. “임금께서는 입을 가리는 모습을 좋아하시니 당신도 왕이 가까이 하시거든 꼭 입을 가리세요.” 그 미녀는 정수가 일러준 대로 소맷자락으로 입을 가렸다. 왕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정수에게 물었다. 정수가 대답했다. “그것은 그 계집이 임금님의 몸에서 풍기는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과 정수와 그 미녀가 한 자리에 있게 되었는데 정수는 미리 시종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만일 임금님께서 무슨 말씀이 있으시거든 꼭 그대로 실행하거라.” 그 미녀는 왕에게 가까이 가면서 또 입을 가렸다. 왕은 화를 벌컥 내며 말했다. “이 계집의 코를 베어라.” 그러자 시종은 얼른 칼을 빼어 그 미녀의 코를 베었다.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위왕이 초왕에게 미녀를 선사했다. 초왕은 매우 기뻐했다. 정수는 왕이 그 미녀를 사랑하게 되자, 속마음과 달리 왕보다 그 미녀를 더욱 챙기는 척하며, 의복이며 식품 따위를 내주었다. 왕이 말했다. “부인은 내가 새로운 여자를 총애하는 것을 보고, 나보다 더욱 그녀를 사랑하는구려. 그것은 효자가 양친을 모시는 태도이며, 충신이 군주를 섬기는 태도와 같은 것이오.” 그런데 정수는 왕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새로운 여자에게 이렇게 주의를 주었다. “임금께서 당신을 사랑하고는 계시지만 당신 코만은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임금님을 대할 때는 언제나 그 코를 가리세요. 그래야만 임금님 사랑을 오래도록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 온 첩은 정수가 충고해준 대로 왕과 대면할 때마다 코를 가렸다. 그러자 왕이 부인인 정수에게 물었다. “이번에 온 여자는 나를 대면하기만 하면 언제나 얼굴을 가리는데 왜 그러는 것이오.” 부인이 말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왕이 다그쳐 묻자 부인이 넌지시 말했다. “그리고 보니 그 여자가 임금님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군요.” 그 말을 들은 왕은 노하여 그 여자의 코를 베어버리라고 명령했다. 한편 부인은 시종에게 “만일 임금께서 어떤 명령을 내리시면 지체 없이 실행하라.”고 따로 말해 두었으므로 시종은 곧장 칼을 빼어 미녀의 코를 잘라버렸다.
- 韓非子 第31篇 內儲說(下) 六微:參疑[302]- 荊王所愛妾有鄭袖者. 荊王新得美女, 鄭袖因敎之曰:「王甚喜人之掩口也, 爲近王, 必掩口.」 美女入見, 近王, 因掩口. 王問其故, 鄭袖曰:「此固言惡王之臭.」 及王與鄭袖· 美女三人坐, 袖因先誡御者曰:「王適有言, 必亟聽從王言.」 美女前近王甚, 數掩口. 王悖然怒曰:「劓之.」 御因揄刀而劓美人. 一曰: 魏王遺荊王美人, 荊王甚悅之. 夫人鄭袖知王悅愛之也, 亦悅愛之, 甚於王. 衣服玩好, 擇其所欲爲之. 王曰:「夫人知我愛新人也, 其悅愛之甚於寡人, 此孝子所以養親, 忠臣之所以事君也.」 夫人知王之不以己爲妒也, 因爲新人曰:「王甚悅愛子, 然惡子之鼻, 子見王, 常掩鼻, 則王長幸子矣.」 於是新人從之, 每見王, 常掩鼻. 王謂夫人曰:「新人見寡人常掩鼻, 何也?」 對曰:「不己知也.」 王强問之, 對曰:「頃嘗言惡聞王臭.」 王怒曰:「劓之.」 夫人先誡御者曰:「王適有言, 必可從命.」 御者因揄刀而劓美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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