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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은 입에 쓰다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103]-
송나라 왕이 제나라와 싸우고 있었을 때,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서 무궁전을 지었다. 노래를 잘하는 계가 가락을 뽑자, 통행인이 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했고, 건축 일을 하는 자도 피로를 모르고 일을 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계를 불러 포상을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 스승이신 사계의 노래는 훨씬 훌륭합니다.” 그래서 왕은 사계를 불러다 노래를 하게 하였는데 통행인은 멈추어 서지 않았고, 작업을 하는 자들도 피로를 느꼈다. 왕이 말했다. “지나던 사람도 서지 않고, 작업을 하는 자도 지쳐 있다. 사계의 노래는 네 노래보다 못한 셈이 되는데 어찌 된 것이냐.” 계가 대답했다. “공사의 진행도를 보십시오. 제가 노래를 할 때는 네 판의 높이였으나, 사계의 경우에는 여덟 판이었습니다. 막대기로 찔러보니 그 견고함 또한 제가 노래할 때에 일한 부분은 다섯 치나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사계가 노래할 때에 일한 부분은 겨우 두 치 밖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좋은 약은 맛이 쓴 데도 지각 있는 자들이 이것을 마시는 것은 자기 병이 낫기 때문이다. 충고는 귀에 거슬리는 데도 현명한 군주가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그 효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103]- 宋王與齊仇也, 築武宮. 謳癸倡, 行者止觀, 築者不倦. 王聞, 召而賜之. 對曰:「臣師射稽之謳又賢於癸.」 王召射稽使之謳, 行者不止, 築者知倦. 王曰:「行者不止, 築者知倦, 其謳不勝如癸美, 何也?」 對曰:「王試度其功.」 癸四板, 射稽八板 擿其堅, 癸五寸, 射稽二寸. 夫良藥苦於口, 而智者勸而飮之, 知其入而已己疾也. 忠言拂於耳, 而明主聽之, 知其可以致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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