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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 자, 상의하는 자
- 한비자 제33편 외저설(좌하)[302]-
노나라 대부인 계손은 선비를 즐겨 손님으로 맞이하였는데 한평생 예술을 숭상하며 자기의 의복이나 집안이 항시 조정과 같은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런 계손도 때로는 마음이 느슨해지고 실수가 있어 예도가 문란해지자, 손님들은 자기를 업신여기는 것이나 아닌가 오해를 하고 마침내 작당하여 계손을 죽이고 말았다. 그러므로 군자는 무엇이건 극단적이거나 지나친 일을 삼가는 것이다.
남궁경자는 안탁취에게 물었다. “계손은 공자 제자들의 생활을 돌보아 주었다. 그가 예복을 입고 공손한 태도로 만난 손님도 수십 명이나 된다. 그런데 그가 살해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안탁취는 대답했다. “옛날 주나라의 성왕은 광대나 난쟁이를 거느리고 마음껏 향락에 탐닉하고 있었지만, 그 반면에 군자와 손을 잡고 정무를 처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하를 잘 다스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손은 공자의 제자들의 생활을 돌보아 주었고, 예복을 갖추고 만난 손님이 수십명을 헤아릴 수 있었지만 정무를 처리함에 있어서는 광대나 난쟁이와 상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살해를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조심할 점은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상의를 하느냐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있게 된 것입니다.”
- 韓非子 第33篇 外儲說(左下)[302]- 季孫好士, 終身莊, 居處衣服常如朝廷. 而季孫適懈, 有過失, 而不能長爲也. 故客以爲厭易已, 相與怨之, 遂殺季孫. 故君子去泰去甚. 南宮敬子問顔涿聚曰:「季孫養孔子之徒, 所朝服與坐者以十數而遇賊, 何也?」 曰:「昔周成王近優侏儒以逞其意, 而與君子斷事, 是能成其欲於天下. 今季孫養孔子之徒, 所朝服而與坐者以十數, 而與優侏儒斷事, 是以遇賊. 故曰: 不在所與居, 在所與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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