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나와 시

하늘구경 

 

 

 

 

어리사랑

  

노을을 깔고

해와 달이 만나다

노을과 함께 하나는 빛을 잃는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잡으려도 잡히지 않고

잊으려도 잊을 수 없는

아쉬움

그것은 별이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더욱 빠져드는 발버둥

그것은

늪이었다.


달이 밝을수록

밤새소리 산을 더 울리는 것은

공 허

외로움이었다.


그것은

불빛 한 번 보고 하루만에

죽어간 하루살이

그 사랑이었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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