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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차라리 반쯤은 가리고 살자
떳떳한 얼굴이 부끄러워서 검치른 머리카락 길게 길러서 바람에 날리며 가리고 살자 바람이 부는 대로 가리고 살자
한 쪽은 웃고, 한 쪽은 우는 나의 한 얼굴, 나의 얼굴들 이것은 누구이고 이 건 또 누구인가 거울을 깨기엔 더욱 부끄러 차라리 반쪽은 가려버리자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지 차라리 반쪽은 가리고 살자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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