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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게
눈이 내렸어 그것도 함박눈이 종일토록 내렸어 지금은 어둠이 찾아오고 장막이 드리워진 창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을 거야 밖에 나가면 어린시절 형과 걷던 하얀 눈길 하이얀 밤의 신비한 느낌 다시 느낄 수 있을 거야 모든 것 사라지고 잊혀가지만 잊을 수 없어 그것만은 사람자취 사라진 길도 없는 길 세상은 온통, 하얀 눈 세상 머언 인가의 노란 등불 하늘엔 에메랄드 부서져 내리고 형이 사준 라디오에서는
- 청소년 여러분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
그 맑은 소리.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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