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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미꾸리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추어탕 생각이 난다.

벼 벤 논의 갈개를 추면 누런 미꾸리가 나오곤 했었는데

수제비 몇 조각 넣고 미꾸리랑 푹 끓여서

쐬주 한잔 마시면 쥑이는데

이제는 고향에 가도 미꾸리 꼬랑지도 구경하기 힘들고

쐬주 한 잔 같이 할 친구도 없고


언능 고향에 가서

논 한 귀퉁이에 미꾸리도 살게 하고

달구새끼도 치고

막걸리도 담그고

바람처럼 달빛처럼 불쑥 찾아들

친구들을 기다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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