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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강가에 조개무지처럼 하늘에 닿게 쓰레기를 쌓아올려 사람들은 하늘과 악수를 하려 한다 그곳에는 억새 숲도 있고 들국화, 구절초, 이름 모를 들꽃들 반갑지 않은 먼 나라 손님들도 꽃을 피운다 두엄은 썩어 생명으로 돌아가지만 사람들이 만든 두엄은 영영 생명이 되지 못할 것이다 제단 아래로 강물이 흐르고 강물을 가로질러 차들도 흐르지만 강물의 흐름은 보이지 않고 차들의 흐름은 보인다 하늘이 사람과 악수를 할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제단에 오르던 선조들처럼 줄지어 산위로 오르고 있다. 하늘에 닿았다고 다 하늘 공원일까 하얀 달과 지는 해는 같이 떠 있어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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