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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공소서 서(黃石公素書 序)
황석공소서 여섯 편은 전한서 열전을 살펴보면 황석공이 이교에서 장량에게 주었던 소서인데 세상사람들이 대부분 삼략을 이 책으로 여기고 있으나 그렇게 전해지는 것은 잘못이다. 진나라의 난리에 한 도적이 장량의 무덤을 발견하여 옥베게 속에서 이 책을 얻게 되었으니 모두 1336자이다. 비밀스런 경계가 있으니 「부도, 불신, 불성, 불현한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고 그 전수할 사람이 아닌데 전수하면 받드시 그 재앙을 받게 되고 전수할 사람을 얻고도 전수하지 않으면 역시 그 재앙을 받게 된다.」고 하였으니, 오호라! 그 신중하기가 이와 같았다. 황석공은 장량을 얻어 이 책을 전수하고 장량은 그 전수할 사람을 얻지 못하여 이 책을 자신과 함께 매장하였는데, 그 뒤 500년이 지나 도적이 이 책을 얻어 이때부터 소서가 비로소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전해지는 것은 단지 황석공의 말 뿐이니 황석공의 뜻을 어찌 말로써 다 전할 수가 있겠는가! 내가 가만히 시험삼아 그 뜻을 평해보건대 천도와 인도는 일찍이 서로 쓰이게 되지 않은 적이 없으니 옛날의 성현들이 모두 마음을 다 기울였다. 요 임금은 넓은 하늘을 공경하여 따르셨고, 순 임금은 일곱 가지 정사를 가다듬으셨고, 우 임금은 홍법구주를 질서 있게 하셨고, 부열(傅說)은 천도를 진술하였고, 문왕은 8괘를 겹쳐 64괘를 만드셨고, 주공은 천지와 4시(춘하추동)의 관직을 설치하시며 또 삼공을 세워서 음양을 조화롭게 하셨고, 공자는 말이 없고자 하셨으며, 노자는 상무와 상유로서 설을 세우셨고, 음부경에는 말하기를 「우주가 손안에 있으며 온갖 변화가 몸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도가 이 경지에 이르면 귀신의 변화도 모두 나의 헤아림에서 벗어날 수 없을 진데 하물며 형명이나 도수 등은 말할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황석공은 진나라의 은거하던 군자이다. 그 글이 간략하고 그 의미가 깊으니, 비록 요. 순. 우. 공자. 노자라도 또한 이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그렇다면 황석공은 진이 장차 망하고 한이 장차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았던 까닭에 이 책으로서 장량에게 주었을 것이나, 장량이 어찌 그 글의 뜻을 다 알 수 있었겠는가 무릇 장량이 장량일 수 있는 까닭은 그 책 중에서 겨우 한 두 가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소서에 말하기를 「은밀한 계획이 밖으로 누설되는 자는 실패한다」하니 자방(장량)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고제(유방)에게 권하여 한신을 제왕으로 봉하도록 하였고, 소서에 「작은 원망을 용서하지 않으면 큰 원망이 받드시 일어난다」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고제에게 권하여 옹치를 십방후에 봉하도록 하였고 소서에 「어질지 않은 계책을 결정하는 자는 험하다」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고제에게 권하여 육국의 후예를 봉하는 일을 그만두도록 하였고, 소서에 「변화를 만들고 임시방편을 쓰는 것은 맺힌 것을 풀려는 것」이라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상산사호에게 권하여 혜제를 계속 태자로 책봉되도록 하였고 소서에 「길함은 만족을 아는 것 보다 길한 것이 없다」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류 지방의 땅을 택하여 자신의 봉지로 삼았고, 소서에 「즐기기를 절제하고 욕심을 금하는 것은 번잡함을 제거하려는 것이다」라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인간 세상의 일을 버리고 적송자를 따라 떠나갔다. 아아! 장량 같은 하찮은 사람이 소서의 지엽적인 일부분만 썼는데도 족히 진나라와 항우를 멸망시키고 패공을 제위에 오르도록 하였는데, 하물며 이 도를 순수하게 쓰고, 이 도에 깊이 나아간 자는 어떠하겠는가! 한나라 이래로 문장을 해석하거나 글을 짓는 학문이 유행하게 되어 도를 아는 선비가 지극히 적으니, 제갈량, 왕맹, 방현령, 배도 등과 같은 무리는 비록 한 때의 어진 재상이라고 불리워지기는 하나 선대왕들의 큰 도에 비해서는 오히려 어렴풋이 아는 수준에 불과하니, 그래서 이 책을 부도, 불신, 불성, 불현한 사람에게는 전하지 못하게 한 까닭이다. 있는 것과도 다르고 없는 것과도 다른 것을 도라 일컬으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신이라 하고, 있으면서 없는 것 같이 하는 것을 성인(聖人)이라 하고, 없으면서 있는 것 같이 하는 것을 현인(賢人)이라 하니, 이 네 종류의 사람이 아니면 비록 입으로는 이 글을 외울지라도 또한 몸소 행하지 못할 것이다. 송 나라 장 상영 천각이 편찬한다.
- 黃石公素書 序 - < 黃石公素書> 六篇, 按< 前漢列傳> 黃石公圯橋所授子房 < 素書> , 世人多以「三略」爲是, 蓋傳之者誤也. 晉亂, 有盜發子房塚, 於玉枕中獲此書, 凡一千三百三十六言, 上有秘戒:「不許傳於不道· 不神· 不聖· 不賢之人;若非其人, 必受其殃;得人不傳, 亦受其殃.」嗚呼!其愼重如此. 黃石公得子房而傳之, 子房不得其傳而葬之.後五百餘年而盜獲之, 自是 < 素書> 始傳於人間.然其傳者, 特黃石公之言耳, 而公之意, 其可以言盡哉. 余竊嘗評之 :『「天人之道, 未嘗不相爲用, 古之聖賢皆盡心焉.堯欽若昊天, 舜齊七政, 禹敘九疇, 傅說陳天道, 文王重八卦, 周公設天地四時之官, 又立三公以燮理陰陽.孔子欲無言, 老聃建之以常無有.」< 陰符經> 曰:「宇宙在乎手, 萬物生乎身.道至於此, 則鬼神變化, 皆不逃吾之術, 而況於刑名度數之間者歟!」』 黃石公, 秦之隱君子也.其書簡, 其意深;雖堯· 舜· 禹· 文· 傅說· 周公· 孔· 老, 亦無以出此矣. 然則, 黃石公知秦之將亡, 漢之將興, 故以此< 書> 授子房.而子房者, 豈能盡知其< 書> 哉!凡子房之所以爲子房者, 僅能用其一二耳. < 書> 曰:「陰計外泄者敗.」子房用之, 嘗勸高帝王韓信矣;< 書> 曰:「小怨不赦, 大怨必生.」子房用之, 嘗勸高帝侯雍齒矣;< 書> 曰:「決策於不仁者險.」子房用之, 嘗勸高帝罷封六國矣;< 書> 曰:「設變致權, 所以解結.」子房用之, 嘗致四皓而立惠帝矣;< 書> 曰:「吉莫吉於知足.」子房用之, 嘗擇留自封矣;< 書> 曰:「絶嗜禁慾, 所以除累.」子房用之, 嘗棄人間事, 從赤松子游矣. 嗟乎!遺粕棄滓, 猶足以亡秦· 項而帝沛公, 況純而用之, 深而造之者乎! 自漢以來, 章句文詞之學熾, 而知道之士極少. 如諸葛亮· 王猛· 房喬· 裴度等輩, 雖號爲一時賢相, 至於先王大道, 曾未足以知髣彿.此 < 書> 所以不傳於不道· 不神· 不聖· 不賢之人也. 離有離無之謂「道」, 非有非無之謂「神」, 有而無之之謂「聖」, 無而有之之謂「賢」.非此四者, 雖口誦此 < 書> , 亦不能身行之矣. 宋 張商英天覺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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