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만물에는 모두 차이가 있다
- 열자;제5편 탕문[3]-
탕임금이 또 하혁에게 물었다. “이 세상 물건 가운데는 그 형체가 굵고 가는 것과 길고 짧은 것이 있고, 그 성질에 있어서 같은 것과 다른 것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혁이 말했다. “발해라는 바다 동쪽으로 얼마를 가야 하는지 그 거리를 잘 알 수 없지만 거기에 커다란 골짜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바닥이 없는 골짜기입니다. 그 골짜기 아래 바닥이 없는 데를 가리켜 귀허라 합니다. 상하사방의 땅에 있는 물과 동서남북 및 중앙의 하늘에 있는 은하수가 다 이곳으로 흘러 모여들지만 그 물은 결코 느는 일도 없고 줄어드는 일도 없습니다. 그 골짜기 가운데에는 산이 다섯 개 있습니다. 첫째는 대여라는 산이고, 둘째는 원교라는 산이며, 셋째는 방장이란 산이며 넷째는 영주라는 산이고, 다섯째는 봉래라는 산입니다. 그 산들은 비록 높은 것과 낮은 것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것이나 그 주위가 삼만 리나 됩니다. 그 산꼭대기에는 구천 리나 되는 평원이 있고, 그 산들의 거리는 각각 구만리나 됩니다. 그리하여 그 산과 산은 서로 이웃집 같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산 위에 있는 대관이라는 건물은 금과 옥으로 지은 것이고, 새와 짐승들은 모두 순백색이고, 수목들은 모두 구슬나무이고, 나무에 열린 열매들이 다 맛이 희한한 것들입니다. 누구든지 이 열매를 한 번 따먹으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선인이나 성인의 종족들입니다. 산과 산 사이의 거리는 삼십팔만 리나 되지만 하루에 서로 날아갔다가 날아옵니다. 이런 선인들은 그 수효가 너무 많아서 이루 다 헤아려 알 수 없습니다. 이 다섯 산들은 다시 각각 바다 위에 떠 있어 산과 산밑이 서로 잇대어 있지 아니하여 항상 조수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떠갔다가는 되돌아오고 하여 잠시도 우뚝 솟아 있지 않습니다. 선인과 성인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산이 아주 떠내려갈까 하고 걱정이 되어 이 일을 하느님께 아뢰었습니다. 하느님은 이 다섯 산들이 서극 쪽으로 흘러가면 여러 성인들이 있을 곳을 잃어버릴까 염려되어 바로 북방의 신인 우강에게 명령하여 큰 거북 열다섯 마리에게 그의 머리들을 들게 하여 그 다섯 산이 안 떠내려가게 이고 있게 하였습니다. 그 순서에 있어서는 세 번씩 번갈아 들되, 육만 년에 한 번씩 교대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다섯 산은 비로소 가만히 우뚝 솟아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용백이란 나라에 아주 키가 크고 힘이 센 거인이 있었습니다. 발을 한번 들어 내디디면 두어 걸음도 채 걷지 아니하여 그 다섯 산이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바다로 낚시질을 나갔습니다. 그 다섯 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거북 가운데서 여섯 마리를 단번에 낚아서 모두 자기 등에 걸머지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그 거북들을 죽여 뼈를 불에 구워 그 수효를 헤아려 보았습니다. 여기서 대여와 원교 두 산은 그만 북극으로 흘러 떠내려가서 큰 바다 속으로 잠겨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 두 산에서 살던 선인과 성인들은 집을 잃어버린 사람이 일억 이상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하느님은 크게 노하여 그 거인이 사는 용백이란 나라의 면적을 줄어들게 하여 아주 작은 나라로 만들었고, 그 나라 백성들의 키도 아주 작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복희, 신농 임금 때에 이르러서도 그 나라 사람들의 키는 그래도 수십 길은 되었습니다.”
- 列子;第5篇 湯問[3]- 湯又問:「物有巨細乎? 有修短乎? 有同異乎?」革曰:「渤海之東不知幾億萬里, 有大壑焉, 實惟無底之谷, 其下無底, 名曰歸墟. 八紘九野之水, 天漢之流, 莫不注之, 而無增無減焉. 其中有五山焉:一曰岱輿, 二曰員嶠, 三曰方壺, 四曰瀛洲, 五曰蓬萊. 其山高下周旋三萬里, 其頂平處九千里. 山之中閒相去七萬里, 以爲鄰居焉. 其上台觀皆金玉, 其上禽獸皆純縞. 珠玕之樹皆叢生, 華實皆有滋味, 食之皆不老不死. 所居之人皆仙聖之種 一日一夕飛相往來者, 不可數焉. 而五山之根, 無所連著, 常隨潮波上下往還, 不得暫峙焉. 仙聖毒之, 訴之於帝. 帝恐流於西極, 失羣聖之居, 乃命禺疆使巨鼇十五擧首而戴之. 迭爲三番, 六萬歲一交焉. 五山始峙. 而龍伯之國, 有大人, 擧足不盈數步而曁五山之所, 一釣而連六鼇, 合負而趣, 歸其國, 灼其骨以數是岱輿員嶠二山. 流於北極. 沈於大海, 仙聖之播遷者巨億計. 帝憑怒, 侵減龍伯之國使[阝+戹]. 侵小龍伯之民使短. 至伏羲神農時, 其國人猶數十丈.
|
|
|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
|
|
|
Copyright (c) 2000 by Ansg All rights reserved <돌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