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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보다 존재의 이유를 알라
- 열자;제8편 설부[4]-
열자는 활쏘기를 배워 무엇이든 잘 맞췄다. 그는 자만심이 생겨서 하루는 관윤자에게 자기가 활 쏘는 것을 보아 달라고 청했다. 윤자는 열자에게 말했다. “자네는 자네가 활 잘 쏘는 까닭을 알고 있는가?” “활을 잘 쏘기는 하지만 아직 그 까닭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가지고는 아직 활을 참으로 잘 쏜다고 할 수 없다.” 열자는 물러가서 삼 년 동안 활쏘기를 더 익힌 다음에 관윤자에게 이야기했다. 윤자는 또 열자에게 전과 같은 말로 물었다. “자네는 자네의 활 잘 쏘는 까닭을 잘 알고 있는가?” “예, 이제야 그 까닭을 알았습니다.” “그러면 되었다. 그 까닭을 잊지 말고 잘 지키고 있어야 한다. 활을 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라와 자기 몸을 위하는데도 그러한 까닭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모든 사물에 대하여 그것이 존재하느냐 멸망하느냐를 따지지 않고, 먼저 그것이 존재하고 멸망하는 까닭을 살펴본 것이다.”
- 列子;第8篇 說符[4]- 列子學射, 中矣, 請於關尹子. 尹子曰:「子知子之所以中者乎?」 對曰:「弗知也.」 關尹子曰:「未可.」 退而習之. 三年, 又以報關尹子. 尹子曰:「子知子之所以中乎?」 列子曰:「知之矣.」 關尹子曰:「可矣, 守而勿失也. 非獨射也, 爲國與身, 亦皆如之. 故聖人不察存亡, 而察其所以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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