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杜甫[두보] 秋興八首[其五]추흥8수5 / 한 해를 보냄에 놀라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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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興八首[其五]추흥85 / 한 해를 보냄에 놀라

 

- 杜甫[두보] -

 

蓬萊宮闕對南山[봉래궁궐대남산] 봉래궁궐은 종남산을 마주하고

承露金莖霄漢間[승로금경소한간] 승로반 구리기둥 하늘에 닿겠네

西望瑤池降王母[서망요지강왕모] 서쪽 요지에는 서왕모 내려올 듯하고

東來紫氣滿函關[동래자기만함관] 동에서 오는 자기 함곡관에 가득하네

雲移雉尾開宮扇[운이치미개궁선] 구름이 움직이듯 치미선이 열리며

日繞龍鱗識聖顔[일요용린식성안] 햇볕 감싼 곤룡포의 황제가 보이겠지

一臥滄江驚歲晩[일와창강경세만] 청강에 누운 채 한 해를 보냄에 놀라니

幾回靑瑣點朝班[기회청쇄점조반] 궁정의 조회에 끼었던 게 그 몇 번인가

 


봉래궁궐[蓬萊宮闕] ()나라 수도 장안(長安) 동쪽에 있던 궁궐로, 원래는 대명궁(大明宮)이었는데 당 고종(唐高宗)이 대명궁을 중수(重修)하여 봉래궁(蓬萊宮)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궁 뒤편에 봉래지(蓬萊池)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전하여 제왕(帝王)의 궁전을 가리킨다. 대명궁은 당고종(唐高宗)의 집정궁이었다.

남산[南山] 남산은 중국 섬서성(陝西省) 남쪽에 있는 산으로 동쪽은 하남성(河南省) 서쪽은 감숙성(甘肅省)까지 뻗쳐 있으며, 주봉(主峯)은 장안현(長安縣)의 남쪽에 있다. 이곳은 중국의 서부인 옹주(雍州)에 해당하며 서도(西都)인 장안(長安) 지방으로서 옛날 주() 나라의 옛터이며, () 나라의 발상지(發祥地)이다. 일명은 종남산(終南山), 또는 귤산(橘山)진산(秦山)주남산(周南山)지폐산(地肺山)이라고도 한다.

승로반[承露盤] 승로반은 이슬을 받기 위해 만든 동반(銅盤)을 말한다. 한 무제(漢武帝)가 신선술(神仙術)에 미혹되어 감로(甘露)를 받아 마시고 장생(長生)을 하고자 하였다. 이에 장안(長安)의 건장궁(建章宮) 서쪽 신명대(神明臺)에 금동(金銅)으로 선인장(仙人掌) 모양을 만들어 세워 동반(銅盤)을 떠받치고서 감로를 받게 하였다. 선인승로반(仙人承露盤). <漢書 卷二十五 郊祀志上>

금경[金莖] 금경(金莖)은 한 무제(漢武帝)가 세웠던 승로반(承露盤)의 동주(銅柱)를 가리킨다. 한무제가 일찍이 신선을 사모한 나머지, 건장궁(建章宮)에 동()으로 선인장(仙人掌)을 만들어 세워서 승로반을 받쳐 들고 이슬을 받게 하여 그 이슬을 옥가루에 타서 마셨다는 고사가 전한다. 당나라 때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한궁사(漢宮詞)시종신 중에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소갈증이 가장 심하였거늘, 금경의 이슬 한 잔도 하사하지 아니했네.[侍臣最有相如渴, 不賜金莖露一杯.]”라고 하였다. 사마상여는 한나라 때의 저명한 문장가로, 한 무제(漢武帝) 밑에서 벼슬을 살았는데, 소갈증(消渴症)을 앓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漢書 卷25 郊祀志上, 史記 卷117 司馬相如列傳>

소한[霄漢] 은하수(銀河水). 높은 하늘. 아득히 먼 곳. 운소(雲霄)와 천하(天河), 즉 천공(天空). 임금이 있는 도성 일대. 또는, 때를 만나 고관이 됨을 이르기도 한다. ()나라 하경명(何景明)의 화학부(畫鶴賦)오호라, 새는 군자에 비유할 수 있으니, 때를 만나면 소한이요 때를 잃으면 가시밭이다.[吁嗟, 鳥類比之君子, 遇則霄漢, 失則荊杞.]”라는 구절이 있다.

요지[瑤池] 고대 신화 속에 나오는 곤륜산(崑崙山)에 있는 선경(仙境)으로 여신(女神)인 서왕모(西王母)가 산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천년 만에 한 번씩 꽃이 피고 열매가 여는 반도(蟠桃)가 있다고 한다. 서왕모(西王母)가 주 목왕(周穆王)을 영접하여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다는 전설이 있다. 목천자전(穆天子傳)에서 주목왕(周穆王)에 대해 기록하면서 요지에서 서왕모와 술을 마셨다.[觴西王母于瑤池之上]”라고 하였다. <穆天子傳 卷3 古文>

서왕모[西王母] 곤륜산(崑崙山)에 살았다는 전설적인 선인(仙人)이다. 왕모(王母)라고도 불리며, 선도(仙桃: 벽도碧桃)를 심었는데 3000년에 한 번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한 무제(漢武帝)가 장수(長壽)를 빌고 있을 때 서왕모가 선도(仙桃) 7개를 가지고 내려와 무제에게 주었다고 한다. 그 서왕모가 인간에 있는 한무제(漢武帝)를 사랑하여 밀회하려고 할 때에 파란새[靑鳥]를 보내서 선통하였다 한다. <韓武帝內傳>

서왕모[西王母] 전설 속의 여신(女神). 금모(金母)라고도 한다. 옛날 곤륜산(崑崙山)에 있던 선녀(仙女)로 불로장생(不老長生)한다고 하고, 옥황상제의 첩이라고도 한다. 산해경(山海經) 서산경(西山經)서왕모는 모습은 사람과 같은데 표범의 꼬리에 범의 이빨을 지니고 있었으며 휘파람을 잘 불었고 쑥대강이 모양으로 머리를 장식하였다.[西王母其狀如人 豹尾虎齒而善嘯 蓬髮戴勝]”라고 하였다.

자기[紫氣] 고대에 제왕이나 현자가 출현할 것을 알리는 상서로운 기운으로 받아들이던 자줏빛 구름을 가리킨다. 보물이나 보검이 내는 빛을 가리키기도 한다. 열선전(列仙傳) 관령내전(關令內傳)에 함곡관(函谷關)의 관령(關令) 윤희(尹喜)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겨 오는 자기(紫氣)를 보고 성인이 올 것이라고 하였는데, 과연 노자(老子)가 청우(靑牛)를 타고 왔다는 전설이 전한다.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 이도위고검(李都尉古劍)흰빛은 해와 달도 빛을 죽게 하고, 자줏빛은 싸움소도 물리쳐버리네.[白光納日月 紫氣排鬥牛]”라고 하였다.

함곡관[函谷關] 전국(戰國) 시대 진()나라가 설치한 동쪽 관문(關門)으로, 현재의 하남성(河南省) 영보현(靈寶縣) 서남쪽에 있었다. 하남성(河南省)에서 섬서성(陝西省)으로 통한 군사적 요충지이다. 관문(關門)이 천연적으로 견고하고 험준하여 함곡관을 닫으면 외적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한다. 효함(崤函)이라고도 한다. ()나라 수도 함양(咸陽)을 방어하는 요충지인데 유방(劉邦)이 이곳을 함락하였다.

치미선[雉尾扇] 고대 황제의 의장(儀仗) 가운데 하나인 꿩 꼬리로 만든 부채로, 궁궐에서 황제가 나올 때는 두 개의 부채로 황제의 모습을 가렸다가 좌정하면 두 부채를 떼어서 모습이 보이게 한다. 치미선은 은()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고종(高宗) 때 꿩이 날아오는 상서가 있자 복장(服章)에 꿩의 깃을 많이 사용하였다. 주나라에서는 왕이나 후의 거복(車服)에 삽()이 있었는데, 이는 바로 꿩의 깃을 엮어서 부채를 만들어 바람과 먼지를 막은 것이었다. 그 뒤 위진(魏晉) 시대 이후로는 제왕(諸王)들이 모두 이를 사용하였다. <古今注 輿服>

궁선[宮扇] 궁선은 옛날 조정(朝廷) 의장(儀仗)의 일종으로 황제(皇帝)가 사용하는 장선(障扇)을 가리키는데, 꿩의 꼬리로 장식하였다. 일종의 앞을 가리는 부채이다.

용린[龍鱗] 황제가 입던 곤룡포(袞龍袍)를 가리킨다.

청쇄[靑瑣] 청쇄문(靑瑣門). 청쇄(靑瑣)는 쇠사슬 같은 모양을 새기고 푸른 칠을 한 한()나라의 궁문(宮門)으로, 전하여 궁궐이나 조정(朝廷)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한서(漢書) 98 원후전(元后傳)에 대한 안사고(顔師古)의 주(), “푸른색을 가지고 문호(門戶) 가장자리의 아로새긴 문양에 그림을 그린 것이니, 천자의 제도이다.[以靑畫戶邊鏤中 天子制也]”라고 한 맹강(孟康)의 말과 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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