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酒十四首권주14수 : 不如來飮酒七首[其四]불여래음주7수4
- 白居易[백거이] -
莫事長征去[막사장정거] 머나먼 정벌 길 가지 마시라
辛勤難具論[신근난구론] 그 고생 이루 다 말할 수 없네
何曾畫麟閣[하증화린각] 어찌 기린각에 화상 걸리랴
只是老轅門[지시로원문] 단지 군영에서 늙어갈 뿐이네
蟣虱衣中物[기슬의중물] 옷 속에는 서캐와 이 득실거리고
刀槍面上痕[도창면상흔] 얼굴에는 칼자국과 창자국
不如來飮酒[불여래음주] 차라리 이리와 술이나 마시며
合眼醉昏昏[합안취혼혼] 눈 감고 아뜩하게 취하여보세
<勸酒十四首권주십사수 并序병서>
내가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살면서 한가로운 날이 많았다. 한가하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시를 읊었으니, 만약 시문(時文)이 없었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매번 생각이 날 때 한 편씩 만들다보니 모두 14편이 되었는데, 모두가 술에 관한 것으로 자작하며 즐기던 것이어서 ‘하처난망주(何處難忘酒)’와 ‘불여래음주(不如來飲酒)’로 이름 붙였다[予分秩東都, 居多暇日. 閒來輒飲, 醉後輒吟, 若無詞章, 不成謠詠. 每發一意, 則成一篇, 凡十四篇, 皆主於酒, 聊以自勸, 故以何處難忘酒, 不如來飲酒命篇.] <白氏長慶集백씨장경집 巻二十七권이십칠>
❍ 신근[辛勤] 고된 일을 맡아 부지런히 일함. 또는, 고된 근무(勤務).
❍ 하증[何曾] 언제 …한 적이 있었느냐.
❍ 인각[麟閣] 기린각(麒麟閣)이다. 한(漢)나라 전각(殿閣)의 이름으로 공신들의 초상화를 그려 놓은 곳인데, 미앙궁(未央宮) 내에 있다. 한 무제(漢武帝)가 건축하였는데, 일설(一說)에는 소하(蕭何)가 지었다고도 한다. 한 선제(漢宣帝) 감로(甘露) 3년에 곽광(霍光)·장안세(張安世)·한증(韓增)·조충국(趙充國)·위상(魏相)·병길(丙吉)·두연년(杜延年)·유덕(劉德)·양구하(梁丘賀)·소망지(蕭望之)·소무(蘇武) 등 공신(功臣) 11명의 초상화를 기린각에 그렸다.
❍ 합안[合眼] 두 눈을 붙이다. 잠을 자다. 눈을 감다. 죽다.
❍ 혼혼[昏昏] 어둡고 침침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 어두운 모양. 깊이 잠든 모양. 머리가 어지러운 모양. 우매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