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酒十四首권주14수 : 不如來飮酒七首[其六]불여래음주7수6
- 白居易[백거이] -
莫上靑雲去[막상청운거] 입신출세하겠다고 가지 마시라
靑雲足愛憎[청운족애증] 높은 지위는 애증의 근본이라네
自賢誇智慧[자현과지혜] 스스로 현명하다 지혜를 자랑하고
相糾鬥功能[상규투공능] 서로 얽혀 공로와 재능을 다투나
魚爛緣吞餌[어란연탄이] 물고기 구워짐은 미끼 삼켜서이고
蛾焦為撲燈[아초위박등] 나방이 타는 것은 등불을 쳐서라네
不如來飮酒[불여래음주] 차라리 이리와 술이나 마시며
任性醉騰騰[임성취등등] 제멋대로 몽롱하게 취하여보세
<勸酒十四首권주십사수 并序병서>
내가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살면서 한가로운 날이 많았다. 한가하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시를 읊었으니, 만약 시문(時文)이 없었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매번 생각이 날 때 한 편씩 만들다보니 모두 14편이 되었는데, 모두가 술에 관한 것으로 자작하며 즐기던 것이어서 ‘하처난망주(何處難忘酒)’와 ‘불여래음주(不如來飲酒)’로 이름 붙였다[予分秩東都, 居多暇日. 閒來輒飲, 醉後輒吟, 若無詞章, 不成謠詠. 每發一意, 則成一篇, 凡十四篇, 皆主於酒, 聊以自勸, 故以何處難忘酒, 不如來飲酒命篇.] <白氏長慶集백씨장경집 巻二十七권이십칠>
❍ 청운[靑雲] 푸른 빛깔의 구름. 고위고관(高位高官). 높은 이상(理想)이나 벼슬. 푸른색의 구름이 어두운 색의 구름보다 높이 떠있는 데에서, 높은 지위나 벼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문신선증유(聞新蟬贈劉)에 “백발은 머리에 빠르게 생기는데, 청운은 손에 들기 이리 늦은고[白髮生頭速 靑雲入手遲]”라고 하였다.
❍ 애증[愛憎] 사랑과 미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임성[任性] 제멋대로 하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다. 제 마음대로 하다. 타고난 성질대로 맡겨 두다.
❍ 등등[騰騰] 김 따위의 기체가 자욱이 피어오르다. 술에 취한 모양. 몽롱한 모양. 새가 날아오르는 모양. 느릿느릿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