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酒十四首권주14수 : 何處難忘酒七首[其二]하처난망주7수2
- 白居易[백거이] -
何處難忘酒[하처난망주] 어떨 때 술 없으면 괴로운가
天涯話舊情[천애화구정] 헤어졌던 벗을 만나 정담 나눌 때
靑雲俱不達[청운구부달] 둘 다 청운의 꿈 이루지 못하고
白髮遞相驚[백발체상경] 허옇게 센 머리에 서로 놀라네
二十年前别[이십년전별] 이십 년 전에 헤어져서는
三千里外行[삼천리외행] 삼천 리 밖을 떠돌았다네
此時無一醆[차시무일잔] 이럴 때 한 잔의 술이 없다면
何以敍平生[하이서평생] 무엇으로 평생의 사연을 풀까
<勸酒十四首권주십사수 并序병서>
내가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살면서 한가로운 날이 많았다. 한가하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시를 읊었으니, 만약 시문(時文)이 없었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매번 생각이 날 때 한 편씩 만들다보니 모두 14편이 되었는데, 모두가 술에 관한 것으로 자작하며 즐기던 것이어서 ‘하처난망주(何處難忘酒)’와 ‘불여래음주(不如來飲酒)’로 이름 붙였다[予分秩東都, 居多暇日. 閒來輒飲, 醉後輒吟, 若無詞章, 不成謠詠. 每發一意, 則成一篇, 凡十四篇, 皆主於酒, 聊以自勸, 故以何處難忘酒, 不如來飲酒命篇.] <白氏長慶集백씨장경집 巻二十七권이십칠>
❍ 천애[天涯] ‘천애의 고아’의 구성으로 쓰여, 하늘 끝에 홀로 서 있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핏줄이나 부모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하늘의 끝. 하늘의 끝이 닿는 땅의 한 귀퉁이라는 뜻으로, 아득하게 멀리 떨어진 낯선 곳을 이르는 말.
❍ 구정[舊情] 옛정. 지난날에 사귀어 깊어진 정.
❍ 구부달[俱不達] 모두 출세를 하지 못하다.
❍ 체상경[遞相驚] 번갈아 서로 놀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