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酒十四首권주14수 : 何處難忘酒七首[其五]하처난망주7수5
- 白居易[백거이] -
何處難忘酒[하처난망주] 어떨 때 술 없으면 괴로운가
軍功第一高[군공제일고] 전쟁에서 이룬 공이 제일 높을 때
還鄕隨露布[환향수노포] 고향에 돌아감에 승전보가 따르고
半路授旌旄[반노수정모] 거리는 반이나 깃발로 덮여있네
玉柱剝蔥手[옥주박총수] 고운 손은 거문고 타다 벗겨지고
金章爛椹袍[금장란심포] 금장은 두루마기에 눈부시구나
此時無一醆[차시무일잔] 이럴 때 한 잔의 술이 없다면
何以騁雄豪[하이빙웅호] 무엇으로 영웅호걸의 회포를 풀까
<勸酒十四首권주십사수 并序병서>
내가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살면서 한가로운 날이 많았다. 한가하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시를 읊었으니, 만약 시문(時文)이 없었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매번 생각이 날 때 한 편씩 만들다보니 모두 14편이 되었는데, 모두가 술에 관한 것으로 자작하며 즐기던 것이어서 ‘하처난망주(何處難忘酒)’와 ‘불여래음주(不如來飲酒)’로 이름 붙였다[予分秩東都, 居多暇日. 閒來輒飲, 醉後輒吟, 若無詞章, 不成謠詠. 每發一意, 則成一篇, 凡十四篇, 皆主於酒, 聊以自勸, 故以何處難忘酒, 不如來飲酒命篇.] <白氏長慶集백씨장경집 巻二十七권이십칠>
❍ 노포[露布] 일반에게 널리 퍼뜨림. 격문(檄文). 군대의 승리의 소식. 봉하지 않은 조서(詔書)나 상주문(上奏文). 공고문.
❍ 노포[露布] 승첩을 알리는 문서이다. 전투에서 승리한 뒤에 그 전과를 기록하여 보고하는 글을 말하는데, 밀봉하지 않고 그 내용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後漢書 卷57 李雲列傳> 당(唐)나라 봉연(封演)이 지은 봉씨문견기(封氏聞見記) 노포(露布)에 “노포는 승첩을 알리는 문서의 별명이다. 제군(諸軍)이 적병을 격파하면 비단에다 글을 써서 장대에다 걸어놓는데, 병부(兵部)에서 이것을 노포라고 이른다.”라고 하였다.
❍ 정모[旌旄] 의장(儀杖)인 정절(旌節)과 모절(旄節)을 아울러 이르는 말. 밝은 빛으로 문채를 만든 기. 천자의 깃발과 장식.
❍ 의장[儀仗] 천자(天子)나 왕공(王公) 등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에 위엄을 보이기 위하여 격식을 갖추어 세우는 병장기(兵仗器)나 물건. 의(儀)는 위의(威儀)를, 장(仗)은 창이나 칼 같은 병기를 가리킨다.
❍ 옥주[玉柱] 옥으로 만든 기둥이라는 뜻으로, 대궐이 크고 화려함을 이르는 말. 옥으로 만든 기러기발. 옥진(玉軫).
❍ 총수[蔥手] 섬섬옥수(纖纖玉手).
❍ 금장[金章] 금(金)으로 만든 인장(印章)을 말함. 대개 재상이 이를 패용하였으므로 고관 재상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함.
❍ 심포[椹袍] 중국 전통의상(오디 모양의 단추를 오른 쪽 옷섭에 길게 내려 단 중국 전통 두루마기로 추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