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酒十四首권주14수 : 何處難忘酒七首[其七]하처난망주7수7
- 白居易[백거이] -
何處難忘酒[하처난망주] 어떨 때 술 없으면 괴로운가
逐臣歸故園[축신귀고원] 쫓겨 귀양갔다 고향으로 돌아갈 때
赦書逢驛騎[사서봉역기] 사면 조서 가져온 역마를 맞이하니
賀客出都門[하객출도문] 축하하는 손님이 도성 문을 나오네
半面瘴煙色[반면장연색] 얼굴 반은 거무스름 병색이 짙고
滿衫鄕淚痕[만삼향루흔] 옷엔 가득 고향 그린 눈물 자국
此時無一醆[차시무일잔] 이럴 때 한 잔의 술이 없다면 [醆/盞]
何物可招魂[하물가초혼] 무엇으로 떠나는 혼을 불러오랴
<勸酒十四首권주십사수 并序병서>
내가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살면서 한가로운 날이 많았다. 한가하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시를 읊었으니, 만약 시문(時文)이 없었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매번 생각이 날 때 한 편씩 만들다보니 모두 14편이 되었는데, 모두가 술에 관한 것으로 자작하며 즐기던 것이어서 ‘하처난망주(何處難忘酒)’와 ‘불여래음주(不如來飲酒)’로 이름 붙였다[予分秩東都, 居多暇日. 閒來輒飲, 醉後輒吟, 若無詞章, 不成謠詠. 每發一意, 則成一篇, 凡十四篇, 皆主於酒, 聊以自勸, 故以何處難忘酒, 不如來飲酒命篇.] <白氏長慶集백씨장경집 巻二十七권이십칠>
❍ 축신[逐臣] 추방된 신하. 조정에서 쫓겨나 귀양 간 신하(臣下)를 말한다.
❍ 고원[故園] 옛 뜰. 고향. 전(前)에 살던 곳. 옛날에 만들어진 뜰.
❍ 역기[驛騎] 역마(驛馬). 역참(驛站)에 비치하여 두고 공무(公務)로 여행하는 자에게 제공하던 말.
❍ 장연[瘴煙] 장기(瘴氣)를 품은 안개. 습하고 더운 땅에서 생기는 독기를 품은 안개나 연기. 중국(中國) 남부지방(南部地方)의 따뜻한 곳 하천에서 피어오르는 유독(有毒)한 증기. 독무(毒霧).
❍ 초혼[招魂]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오다. 중병에 걸린 사람의 혼을 불러오다. 병이 나거나 경기든 어린애를 위해 혼백을 불러오다. 멸망한 것을 부활시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