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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商隱[이상은] 花下醉[화하취] 꽃 아래 취하여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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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下醉[화하취] 꽃 아래 취하다

 

- 李商隱[이상은] -

 

尋芳不覺醉流霞[심방불각취유하] 꽃구경 갔다가 나도 모르게 술 취해

依樹沈眠日已斜[의수침면일이사] 나무에 기대 잠든 사이 날 저물었네

客散酒醒深夜後[객산주성심야후] 손님들 흩어지고 술이 깨니 밤 깊어

更持紅燭賞殘花[갱지홍촉상잔화] 촛불 켜들고 다시 남은 꽃 구경하네

 


이상은[李商隱] 만당(晩唐)의 시인으로, ()는 의산(義山), ()는 옥계생(玉谿生) 또는 번남생(樊南生)이다. 원적은 회주(懷州) 하내(河內: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심양沁陽)지만 조부 때 형양(滎陽: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정주鄭州)으로 옮겨왔다. 개성(開成) 2년 진사시험에 합격하여 동천절도사판관(東川節度使判官)과 검교공부원외랑(檢校理部員外郞)을 지냈다. 당시 우승유(牛僧孺)와 이덕유(李德裕)가 정치적으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는데, 처음에 우당(牛黨)의 영호초(令狐楚)에게서 병려문(騈儷文)을 배우고 그의 막료가 되었다가, 나중에 반대당인 이당(李黨)의 왕무원(王茂元)의 서기가 되어 그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두 파 간의 새력다툼으로 관직에 오르기도 하고 귀양 가기도 하는 기구한 생애를 보냈다. 형양(滎陽)에서 객사하였다. 굴절이 많은 화려한 서정시를 썼는데, 시적 성취가 상당하여 두목(杜牧)과 함께 소이두(小李杜), 온정균(溫庭筠)과 함께 온이(溫李)로 불렸으며, 같은 시기의 단성식(段成式), 온정균(溫庭筠)과 시의 풍격이 가까웠는데 이들 세 사람의 가족 내 배항이 16번째라 이들을 합해 삼십육체(三十六體)라고 불렀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22편의 작품이 실려 수량으로는 네 번째로 많다. 그의 시는 한((육조시(六朝詩)의 정수를 계승하였고, 두보(杜甫)를 배웠으며, 이하(李賀)의 상징적 기법을 사랑하였다. 또한 전고(典故)를 자주 인용, 풍려(豊麗)한 자구를 구사하여 수사문학(修辭文學)의 극치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서로 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과 번남문집(樊南文集)이 있으며, 이의산잡찬(李義山雜纂)도 그의 저작으로 전한다.

심방[尋芳] 꽃을 찾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다. 좋은 경치를 감상하다. 기생을 데리고 놀다. 주희(朱熹)의 시 춘일(春日)빛 좋은 날 사수로 봄나들이 나갔더니, 일시에 달라진 풍경 아득하게 펼쳐졌네.[勝日尋芳泗水濱 無邊光景一時新]”라고 하였다.

불각[不覺] 깨닫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못함. 사각의 첫 단계(段階). 아직 번뇌(煩惱)를 끊지 못하였으나 인과(因果)의 이치(理致)는 깨달은 단계(段階). 각오(覺悟)가 확실(確實)치 않음. 정신(精神)이 확실(確實)치 않음.

유하주[流霞酒] 신선주(神仙酒). 신선이 마신다는 좋은 술이다. 하늘의 붉은 노을 기운이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포박자(抱朴子) 거혹(袪惑)신선이 유하주(流霞酒) 한 잔을 내게 주기에 마셨더니 갑자기 배고픔과 목마름이 사라졌다.[仙人以流霞一杯與我飮之 輒不飢渴]”고 하였고, 논형(論衡) 도허(道虛), 옛날에 항만도(項曼都)라는 사람이 산중에 들어가서 신선술을 배우고 10년 만에야 돌아왔다. 집안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어떤 선인(仙人)이 유하주 한 잔을 나에게 주었는데, 그것을 마실 때마다 몇 개월씩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았다.[仙人輒飮我以流霞一杯 每飮一杯 數月不饑]”고 하였다고 보인다.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유태산6(遊泰山六首) 가운데 여섯째 수에 옥녀 네 다섯 명이, 훨훨 구해로 내려와, 웃음을 머금은 채 하얀 손을 들어, 유하주 따른 잔을 내게 권하누나.[玉女四五人, 飄颻下九垓. 含笑引素手, 遺我流霞杯.]”라고 하였고, 장진주(將進酒)염소 삶고 소 잡아 우선 즐길 것이니, 모름지기 한 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 한다오.[烹羊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라고 하였다. , 두보(杜甫)의 시 종무생일(宗武生日)유하주 조금씩 나누어서, 방울방울 천천히 기울이노라.[流霞分片片 涓滴就徐傾]”라고 하였다. <抱朴子 袪惑> <論衡 道虛> <全唐詩 卷179 遊泰山六首> <全唐詩 卷162 將進酒> <補注杜詩 卷31>

유하액[流霞液] 하늘에 사는 신선들이 마신다고 하는 음료로, 논형(論衡) 도허(道虛)항만도(項曼都)가 말하기를, ‘신선 몇 사람이 나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서 달에서 몇 리쯤 떨어진 곳에 멈추었다. 배가 고파서 음식이 먹고 싶자, 신선이 나에게 유하 한 잔을 마시게 하였는데, 한 잔을 마실 적마다 몇 달 동안 배가 고프지 않았다.[仙人輒飮我以流霞一杯 每飮一杯 數月不饑]’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홍촉[紅燭] 붉은 빛깔을 들인 밀초. 붉은 물감을 들여 밀랍으로 만든 초.

잔화[殘花] 거의 다 지고 조금 남은 꽃. 곧 떨어질 꽃. 떨어지고 남은 꽃. 시들어 가는 꽃. 늦은 봄날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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