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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居易[백거이] 歲暮[세모] 세밑생각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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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暮[세모] 세밑생각

 

- 白居易[백거이] -

 

已任時命去[이임시명거] 시운에 가는대로 맡겨버리고

亦從歲月除[역종세월제] 세월이 가는대로 또한 따랐네

中心一調伏[중심일조복] 마음속 모든 악업을 누르고

外累盡空虛[외누진공허] 밖으로 얽힌 번뇌 모두 비웠네

名宦意已矣[명환의이의] 명망 있는 관리 될 뜻 버렸으니

林泉計何如[임천계하여] 자연에 돌아가 은거함만 못하네

擬近東林寺[의근동림사] 동림사 가까운 곳으로 가서

溪邊結一廬[계변결일려] 개울가에 초막 한 채 지으려네

 


백거이[白居易] ()나라 때 시인으로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 또는 취음선생(醉吟先生)이다. 조적(祖籍)은 산서(山西) 태원(太原)이고,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하남(河南)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정원(貞元) 16(800)에 진사가 되어, 벼슬은 소주(蘇州항주(杭州)의 자사를 거쳐 만년에 태자소부(太子少傅)에 지냈고,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였다. 향산(香山)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뜬 뒤 낙양(洛陽) 남쪽 향산의 비파봉(琵琶峰)에 묻혔다. 시호는 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백부(白傅) 또는 백문공(白文公)으로 불렀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5세 때부터 시 짓는 법을 배웠으며 15세가 지나자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시재를 보였다 한다. 이백(李白), 두보(杜甫)와 더불어 당대3대시인(唐代三大詩人)으로, 같은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병칭된다. 원진(元稹)과는 함께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이끌어 원백(元白)으로, 유우석(劉禹錫)과는 유백(劉白)으로 병칭되며 당시 으뜸으로 쳤다. 백거이는 시의 제재가 광범위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언어가 평이하고 통속적이어서 시마(詩魔) 또는 시왕(詩王) 등의 칭호를 얻었다. 그는 시론을 통해 자신의 시작의 첫째 목적은 겸제(兼濟)의 뜻을 살린 풍유(諷諭)에 있다고 현실주의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고, 스스로 자신의 시집을 편집하면서 시를 풍유시(諷諭詩), 한적시(閑寂詩), 감상시(感傷詩), 잡률(雜律詩)의 네 종류로 분류하였다. 만년에는 세상일에 대하여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한적을 좋아하는 태도로 발전한다. 저서에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백씨육첩사류(白氏六帖事類) 등이 전한다. 장한가(長恨歌), 매탄옹(賣炭翁), 비파행(琵琶行) 등을 대표적인 시로 꼽는다.

세모[歲暮] 세모(歲暮)는 일년 열두 달 가운데 가장 끝에 위치한 12월에 해당하며 같은 의미로 궁랍(窮臘), 세만(歲晩), 세말(歲末), 세밑이라고도 한다.

시명[時命] 시운(時運). 때와 운수. 시대와 운명. 불시의 명령. 명운.

조복[調伏] 마음과 몸을 고르게 하여 모든 악형(惡刑)을 제어함. 내면적으로는 자기의 심신을 재어(制御)하여 악덕을 떨쳐 버리는 것을 말하고, 외면적으로는 적의(敵意)를 가진 자를 교화하여 나쁜 마음을 버리게 하는 것. 부처에게 기도하여 불력(佛力)에 의하여 원적(怨敵)과 악마(惡魔)를 항복 받는 일. 항복(降伏).

외루[外累] 바깥의 여러 가지 일. 외부의 일로 얽매임. 세속의 번뇌. 자기이외의 모든 사물로부터 받는 번뇌와 부담.

명환[名宦] 유명한 관리. 명성이 쟁쟁한 벼슬아치. 중요한 자리에 있는 벼슬. 훌륭한 관리.

이의[已矣] 그만두다. 이제 마지막이다! 어쩔 도리가 없구나! 끝났구나!

하여[何如] 어떠한가? 어떠냐? 어찌 만 하겠는가. 만 못하다.

임천[林泉] 수풀과 샘물. 또는, 수풀 속에 있는 샘물. 은사(隱士)의 정원(庭園). 물러나 은거하는 곳.

[] ~하려고 하다. ~할 생각이다. ~할 작정이다.

동림사[東林寺] 중국 여산(廬山)에 있는 절 이름이다. ()나라 태원(太元) 중에 고승(高僧) 혜원법사(惠遠法師)가 강주 자사(江州刺史)로 있던 환이(桓伊)의 도움으로 여산(廬山) 동쪽에 동림사(東林寺)를 창건했다. 지금도 여산의 고적 중의 하나이다. 이 동림사에서 혜원은 혜영(惠永혜지(惠持유유민(劉遺民뇌차종(雷次宗) 등과 함께 백련사(白蓮社)를 결성하여 불도에 정진했다. 혜원법사(慧遠法師)가 동림사(東林寺)에 있으면서 손님을 보낼 때 호계(虎溪)를 건너지 않았는데 여기를 지나기만 하면 문득 호랑이가 울었다. 하루는 도연명(陶淵明육수정(陸修靜)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넘자 호랑이가 우니 세 사람은 크게 웃고 헤어졌다는 고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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