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명시채집

하늘구경  



 

담쟁이 / 도종환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2,013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
 
 



번호 제     목 조회
52 산소 / 정지용 2410
51 산에서 온 새 / 정지용 2325
50 산너머 저쪽 / 정지용 3350
49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金素月) 1766
48 어버이 / 김소월(金素月) 2020
47 가는 길 / 김소월(金素月) 1952
46 담쟁이 / 도종환 2014
45 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2369
44 국화 옆에서 / 서정주 1541
43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종환 3139
42 유월이 오면 / 도종환 1902
41 절골 / 송진권 2647



 1  2  3  4  5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