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둘기
바람에 송화 가루 흩어지던 날
산산에 울은 새 산비둘기
진달래 흐르는 여울목에는
호드기 노래도 고즈넉했다
엄니는 뿌옇게 돌아보시며
손짓만손짓만 하고 계셨다
송화 가루 바람을 물들이던 날
울은 새 비둘기 산비둘기
송화가루 바람을 물들이 던 날
산산에 울은 새 산비둘기는
발목이 휘도록 날아다니다
노을에 쫓기어 날개를 접고
샛별을 님처럼 기두르다가
콩밭을 찾아서 날아갔단다
송화 가루 바람을 물들이던 날
울던 새 비둘기 산비둘기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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