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9. Twitter
도깨비감투 쓰고 밤새워 놀다, 동틀녘 감투 벗고 안방에 들면 이불 밖에 나와 있는 발 네 개를 보리라.
2010.03.10. Twitter
스님은 새벽같이 어딜 가셨나 눈길 위 발자국이 부지런하더니, 빈 암자에 솔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낭랑하다.
2010.03.10. Twitter
눈발이 긏고 산길이 훤한 밤이면 있었다. 빗줄기가 잦아들고 추녀 물 소리 낭랑할 때도, 달빛이 허전하게 밝은 때에도 있었다.
2010.03.04. Twitter
버드나무는 뿌리가 잘 내리는 나무로 아무렇게나 심어도 잘 산다. 그러나 열 사람이 버드나무를 심는다 해도 단 한 사람이 뒤따르며 뽑는다면 한 그루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심기는 어렵지만 뽑기는 쉽기 때문이다. 열 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적이 크다.
2010.02.28. Twitter
포로소롬, 라일락 가지 끝에 봄기운이 맺혀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