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졸시/잡문

하늘구경  



 

빈집
 글쓴이 : 하늘구경
조회 : 1,104  
 
빈집
 
- 까치 없는 하늘에 까치밥 뚝뚝뚝 주렁주렁 찍혀있다 까치는 집 짓다 어디를 갔나 이 겨울도 하늘이 까치집을 뚫는다 -
 
까치도 날지 않는 겨울 하늘에
감들만 주렁주렁 찍혀 있습니다.
더 이상 감을 못 따는 주인은
손님도 올 것 같지 않은 길이
더럽혀질 것을 염려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땡감을 주워 논흙 속에 우려먹고
어찌 못할 감나무 꼭대기 꼭대기에만
변명으로 까치밥을 남겨놓던 그 때가
생각으론 한참 더 넉넉했습니다.
 
연기 나지 않는 굴뚝과
다져지지 않은 길과
 
집을 짓던 까치는 언제 떠났나
하얀 햇살만 까치집을 뚫습니다.
 
- 안상길 -
 
 



번호 제     목 조회
264 겨울생각 1260
263 빈집 1105
262 찻잔 1255
261 샘이 있던 자리 1257
260 기억은 기억이어야 한다 1230
259 미꾸리 1193
258 삼베버선 1077
257 낮술 1161
256 담배끊기 1256
255 바위가 있던 자리 1448
254 불면(不眠) 1209
253 수락산에서 1489



 1  2  3  4  5  6  7  8  9  10    
 
 


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열자

한비자 / 육도삼략 / 소서 / 손자병법 / 전국책 / 설원 / 한서 / 고사성어 / 옛글사전

소창유기 / 격언연벽 / 채근담(명) / 채근담(건) / 명심보감(추) / 명심보감(법) / 옛글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