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부가[柯斧歌] 원효가 요석공주(瑤石公主)를 만날 적에 불렀다고 하는 노래이다. 원효가 어느 날 미친 듯이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기를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나에게 주랴, 하늘 받칠 기둥감을 내 찍으련다.[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라고 하자, 태종 무열왕이 그 노래를 듣고는 “대사께서 귀부인을 만나 어진 자식을 낳고 싶어 하는 것이다.”라 하고는, 원효를 요석공주가 있는 요석궁으로 보내었는데, 뒤에 요석공주가 잉태하여 설총(薛聰)을 낳았다고 한다.
❍ 가부곤강관[賈傅困絳灌] 가부(賈傅)는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를 지낸 한(漢) 나라의 가의(賈誼)를 가리킨다. 강관(絳灌)은 한 나라의 개국공신인 강후(絳侯) 주발(周勃)과 영음후(潁陰侯) 관영(灌嬰)의 병칭이다. 가의가 20세 때 문제(文帝)의 부름을 받고 조정에 들어와 1년도 안 된 사이에 태중 대부(太中大夫)에 이르면서 예악에 입각한 문치(文治)의 정책을 과감하게 건의하자, 문예를 잘 모르는 주발과 관영 등 대신들이 이를 시기하여 조정에서 쫓아냈다. <史記 卷84>
❍ 가부낭중[駕部郎中] 병부(兵部)에 소속된 가부사(駕部司)의 주관(主官)으로, 역전(驛傳), 우마(牛馬) 등을 관장(管掌)하였다.
❍ 가부득감부득[加不得感不得] 더할 수도 뺄 수도 없음을 이른다.
❍ 가부상제[可否相濟] 어떤 일을 의논할 적에 자기 의견을 솔직히 개진하여 가타부타 따져서 일을 이루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서경(書經) 함유일덕(咸有一德)에 “관직을 맡기되……조화롭게 한결같게 하소서.[任官……惟和惟一.]”라고 하였고, 주석에 “……화(和)는 가(可)와 부(否)로 서로 구제해 주는 것이고……[……和者可否相濟……]”라고 하였다. 즉 이 말은 어떤 사안을 놓고 서로 가부를 논쟁하여 옳고 그름을 따져 구제하여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