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어[子非魚] 장자(莊子)가 혜자(惠子)와 함께 호량(濠梁)에서 고기[魚]의 노는 것을 구경하다가. “고기들이 즐겁겠구나.”하니, 혜자는, “자네는 고기가 아닌데 어찌 고기의 즐거운 줄을 아는가.”하였다. 장자는, “자네는 내가 아니면서 어찌 내가 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할 줄을 아는가.”하였다.
♞자비어아비자[子非魚我非子] 장자(莊子)와 혜자(惠子)가 함께 호수(濠水)의 다리 위에서 놀다가, 장자가 말하기를 “피라미가 나와 조용히 놀고 있으니 이것이 저 고기의 즐거움이네.”하자, 혜자가 말하기를 “자네가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단 말인가.” 하므로, 장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리라고 보장하는가?”하니, 혜자가 말하기를 “나는 자네가 아니기에 진실로 자네를 모르네. 그러나 자네도 본디 물고기가 아니니,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를 것이 분명하네.”라며 서로 논란한 데서 온 말이다. <莊子 秋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