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가[怛忉歌] 소지왕(炤知王) 10년에 왕이 천천정(天泉亭)에서 노니는데, 어떤 노옹(老翁)이 지중(池中)에서 나와 글을 바쳤다. 그런데 그 외면(外面)에 쓰여 있기를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뜯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고 되어 있으므로, 왕이 말하기를 “두 사람이 죽게 하는 것보다는 뜯지 말아서 한 사람만 죽게 하는 것이 낫겠다.”하니, 일관(日官)이 말하기를 “두 사람은 서인(庶人)이고 한 사람은 왕(王)입니다.”하였다. 그러자 왕이 두려워하여 그것을 뜯어서 보니, 그 글에 “금갑을 쏘아라[射琴匣]”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왕이 궁(宮)에 들어가 금갑을 보고는 벽을 기대고 그를 쏘아 넘어뜨리고 보니, 바로 내전(內殿)의 분수승(焚修僧)이었다. 왕비가 그를 데려다 간통을 하고 인하여 왕을 시해하려고 꾀했었으므로, 이에 왕비도 복주(伏誅)되었다. 그 후로는 나라의 풍속이 매년 정월의 상진일(上辰日)․상해일(上亥日)․상자일(上子日)․상오일(上午日)에는 온갖 일을 금기하여 감히 동작을 하지 않고 이를 지목하여 달도일(怛忉日)이라 하였다. 그런데 굳이 4일을 지목한 것은 그때에 마침 오(烏)․서(鼠)․시(豕)의 요괴가 있어 기사(騎士)로 하여금 추격하게 한 결과 인하여 용(龍)을 만났던 때문이다. 또는 16일을 오기일(烏忌日)로 삼아 찰밥으로 제(祭)를 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