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항[强項] 강항은 굳센 목이란 뜻으로 강직함을 이른 말이다. 광무제(光武帝) 때에 호양공주(湖陽公主)의 종[奴]이 사람을 죽였으므로, 당시 낙양령(洛陽令)으로 있던 동선이 그를 잡아다 죽이었다. 그러자 공주가 이 일을 임금께 하소연한 결과, 마침내 임금이 동선을 잡아다 놓고 공주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였으나 듣지 않자, 억지로 머리를 조아리게 하니, 동선이 두 팔로 땅을 힘껏 버티어 끝내 머리를 숙이지 않으므로, 임금이 마침내 강항령(强項令)을 내보내라고 명했던 데서 온 말이다. <後漢書 董宣傳>
♞강항령[强項令] 강직하여 굴(屈)하지 않는 현령(縣令)이란 뜻으로, 후한(後漢) 때의 동선(董宣)을 가리킨 말이다. 동선이 낙양령(洛陽令)으로 있을 때, 호양공주(湖陽公主 광무제(光武帝)의 손위 누이임)의 종이 대낮에 사람을 죽여 공주의 집에 숨겨놓았으나 옥리(獄吏)가 그를 체포하지 못했는데, 뒤에 공주가 그 종을 데리고 출행하는 때를 당하여 동선이 길에서 공주의 행차를 정지시키고 그 종을 끌어내려 때려 죽였다. 공주가 그 일을 임금에게 하소연하니, 임금이 크게 노하여 동선을 불러다 놓고 매를 때려 죽이려고 하자, 동선이 아뢰기를 “폐하께서 성덕으로 나라를 중흥시키고서 종을 놓아 선량한 사람을 죽인다면 장차 어떻게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신은 매를 기다리지 않고 자살하겠습니다.” 하고는 머리로 기둥을 들이받아 유혈이 낭자하였다. 그러자 임금이 황문(黃門)을 시켜 동선을 붙잡게 하고 동선으로 하여금 공주에게 머리를 조아려 사과를 드리도록 하였으나, 동선은 두 손으로 땅을 힘껏 버티고서 끝내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임금이 결국 그를 강직하게 여겨, 강항령을 내보내고 돈 삼십만을 하사하라고 조칙을 내리니, 이로부터 낙양의 강호들이 동선을 대단히 무서워하여 불법을 자행하지 못하였다. <後漢書 卷77 酷吏傳 董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