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도어인 탁숙어의[假道於仁 託宿於義] 인(仁)의 길을 잠시 빌리고 의(義)의 집에 잠시 의탁함. 인(仁)을 길에 비유하고 의(義)를 집에 비유했다.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 下)에서는 “인은 사람이 편안히 쉴 집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이다.[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라고 표현하여 반대로 인(仁)을 집에 견주고 의(義)를 길에 비유했다. 숙(宿)은 하룻밤 묵는 것으로 여기서는 잠시 의탁한다는 뜻이다.
❍ 가도우거[假道于莒]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8년 기사에 “진나라 군주가 초(楚)나라에서 망명한 신공무신(申公巫臣)을 오(吳)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신공무신이 오나라로 가면서 거(莒)나라에 길을 빌렸다. 거나라의 군주인 거구공(渠丘公)가 성하(城下)의 못가에 서서 말하기를 ‘성이 이미 낡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거구공이 ‘내 나라는 궁벽하고 오랑캐가 사는 구역에 끼어 있는데, 누가 나를 치려고 할 것인가.’라고 했다. 신공무신이 ‘교활하게도 자신의 영토를 늘려 자기 나라의 이익을 꾀하는 사람이 어느 나라엔들 없겠습니까,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큰 나라가 많습니다. 오직 나라를 넓힐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방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용맹한 남아도 문을 굳게 닫기 마련인데, 하물며 나라에 있어서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晉侯使申公巫臣如吳, 假道于莒, 與渠丘公立於池上曰, 城已惡. 莒子曰, 辟陋在夷, 其孰以我爲虞. 對曰, 夫狡焉思啓封疆, 以利社稷者, 何國蔑有. 唯然, 故多大國矣. 唯或思或縱也, 勇夫重閉, 況國乎.]”라는 구절이 보인다.
❍ 가도정의[家道正矣] 집안의 도리가 바로 섬을 이른다.
❍ 가도한위[假道韓魏] 제(齊)나라와 진(秦)나라 사이의 땅이 한(韓)나라와 위(魏)나라이므로 진(秦)나라로부터 제(齊)나라에 가려면 길이 한(韓)·위(魏)를 거쳐야 한다. 그 때문에 길을 빌렸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