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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까지 잊는다
- 장자(내편) 제2편 제물론[11]-
옛날 지혜가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 있었다. 처음부터 사물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니, 지극하고도 완전하여 더 무엇을 보탤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다음의 경지는 사물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아무런 구별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다음의 경지는 사물에 구별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옳고 그른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옳고 그르다는 시비가 드러난다는 것은 도가 무너지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도가 무너지는 것으로 말미암아 편애가 생기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과연 이루어짐과 무너짐은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 莊子(內篇) 第2篇 齊物論[11]- 古之人, 其知有所至矣. 惡乎至? 有以爲未始有物者, 至矣, 盡矣, 不可以加矣. 其次, 以爲有物矣, 而未始有封也. 其次, 以爲有封焉, 而未始有是非也. 是非之彰也, 道之所以虧也. 道之所以虧, 愛之所以成. 果且有成與虧乎哉? 果且無成與虧乎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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