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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순응해야 한다
- 장자(내편) 제4편 인간세[6]-
얼마 후 안회가 말했다. “저는 처음에 마음의 재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얽매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자기가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텅 비었다고 해도 되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래, 되었다. 네가 그 나라로 들어가 활동을 하더라도 임금의 악명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게 될 것이다. 들어주면 이야기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그만 둬라. 자기를 내세우지 말고 자기 생각을 앞세우지 말며, 순일하게 마음을 지녀 어쩔 수 없이 되도록 처신한다면 성공할 것이다. 행적을 남기지 않기는 쉽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기는 어렵다. 사람에게 쓰일 때는 그대로 하기가 쉽지만, 하늘의 부림을 당할 때는 그대로 하기가 어렵다. 날개를 가지고 나는 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날개 없이 나는 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지각을 가지고 무엇을 안다는 말은 들어보았으나, 지각없이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저 공허한 경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텅 빈 마음이 밝아질 것이다. 행복이나 좋은 일은 이런 곳에 머물게 된다. 행복이나 좋은 일이 머물지 않는 것을 한 곳에 앉아 있어도 정신은 딴 곳을 달리는 것이라 말하는 것이다. 귀와 눈을 속마음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과 지각을 밖으로 내보낸다면, 귀신일지라도 찾아와 그에게 머물게 될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야 어떻겠느냐? 이것이 만물의 변화에 호응하는 것이다. 우임금이나 순임금도 법도로 삼았던 것이다. 복희나 궤거 같은 제왕이 평생토록 실행한 요점인 것이다. 그러니 보통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 莊子(內篇) 第4篇 人間世[6]- 顔回曰:「回之未始得使, 實有回也. 得使之也, 未始有回也. 可謂虛乎?」 夫子曰:「盡矣. 吾語若! 若能入遊其樊而无感其名, 入則鳴, 不入則止. 无門无毒, 一宅而寓於不得已, 則幾矣. 「絶迹易, 无行地難. 爲人使易以僞, 爲天使難以僞. 聞以有翼飛者矣.未聞以无翼飛者也. 聞以有知知者矣, 未聞以无知知者也. 瞻彼闋者, 虛室生白, 吉祥止止.夫且不止, 是之謂坐馳. 夫徇耳目內通而外於心知, 鬼神將來舍, 而況人乎! 是萬物之化也, 禹舜之所紐也, 伏羲几蘧之所行終, 而況散焉者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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