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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운명이며 자연의 필연적인 힘이다
- 장자(내편) 제6편 대종사[16]-
자여와 자상이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마침 장마비가 열흘 간 내리니 자여가 자상이 병이 났을지도 모른다며 밥을 싸 가지고 그에게 주러 갔다. 자상의 집 문 앞에 이르니 노래하는 것도 같고, 곡하는 것도 같은 목소리로 거문고를 타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인가. 어머니인가? 하늘의 짓인가. 사람의 짓인가?” 그는 힘겹게 나오는 목소리로 가사만을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자여가 들어가 말했다. “자네의 노래가 어째서 이 모양인가?” 자상이 말했다. “나를 이런 궁지에 몰리게 한 것이 누구인가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가 없네. 부모라면 어찌 내가 가난하기를 바라시겠는가? 하늘은 사사로이 어떤 개인만을 덮어주지 않고, 땅은 사사로이 어떤 개인만을 길러주지 않으니, 하늘과 땅이 또한 나를 가난하게 만들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나를 이렇게 만든 자를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하였네. 그러나 이토록 궁지에 몰리게 되었으니 운명인 모양일세.”
- 莊子(內篇) 第6篇 大宗師[16]- 子輿與子桑友, 而霖雨十日. 子輿曰:「子桑殆病矣!」裏飯而往食之. 至子桑之門, 則若歌若哭, 鼓琴曰:「父邪! 母邪! 天乎! 人乎!」 有不任其聲而趨擧其詩焉. 子輿入, 曰:「子之歌詩, 何故若是?」 曰:「吾思夫使我至此極者而不得也. 父母豈欲吾貧哉? 天無私覆, 地無私載, 天地豈私貧我哉? 求其爲之者而不得也. 然而至此極者, 命也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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