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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소박하게 자연 속에 살아야 한다
- 장자(외편) 제9편 마제[2]-
지극한 덕으로 다스려지는 세상에서는 백성들의 행동이 신중하고 그들의 눈길은 한결같다. 그 때에는 산에 오솔길도 나지 않았고, 물 위에 배도 다리도 없었다. 만물이 무리를 이루어 살았고, 그들이 사는 고장 이웃하고만 접촉을 했다. 새와 짐승이 무리를 이루었었고, 풀과 나무는 제대로 자랐었다. 그러므로 새와 짐승들을 끈으로 매어 끌고 다니며 놀 수가 없었고, 새나 까치의 둥우리로 기어올라가 들여다 볼 수도 없었다. 지극한 덕으로 다스려지던 세상에서는 새나 짐승이 함께 어울려 살았었고, 만물이 무리를 이루어 다 같이 살았었다. 그러니 어찌 군자와 소인이 있음을 알았겠는가? 다 같이 무지하여 그의 타고난 성질을 떠나지 않았었다. 다 같이 욕망이 없었는데 이것을 소박함이라 말한다. 소박함으로써 백성들의 본성은 보전되는 것이다. 성인이 나와 애써 인(仁)을 행하고, 힘써 의(義)를 행하게 되자, 사람들은 비로소 의심을 하게 되었다. 도에서 벗어난 음악을 작곡하고, 번거로운 예의를 제정하게 되자 세상 사람들이 비로소 분열하게 되었다. 나무의 순박함을 해치지 않고 어떻게 소머리를 조각한 술잔을 만들 수 있겠는가? 백옥을 쪼지 않고 어떻게 옥으로 된 그릇을 만들 수 있겠는가? 도와 덕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어찌 인의를 주장하겠는가? 본성과 진실함에서 떠나지 않았다면 어찌 예의와 음악을 쓸 필요가 있겠는가? 다섯 가지 빛깔이 어지러워지지 않았다면 누가 무늬와 채색을 만들었겠는가? 다섯 가지 소리가 어지러워지지 않았다면 누가 육률(六律)을 만들었겠는가? 소박함을 해쳐 기구를 만드는 것은 공인의 죄이다. 도덕을 무너뜨리고 인의를 내세우는 것은 성인의 잘못이다.
- 莊子(外篇) 第9篇 馬蹄[2]- 故至德之世, 其行塡塡, 其視顚顚. 當是時也, 山无蹊隧, 澤无舟梁. 萬物群生, 連屬其鄕. 禽獸成群, 草木遂長.是故禽獸可係羈而遊, 鳥鵲之巢可攀援而闚. 夫至德之世, 同與禽獸居, 族與萬物竝, 惡乎知君子小人哉! 同乎无知, 其德不離. 同乎无欲, 是謂素樸. 素樸而民性得矣. 及至聖人, 蹩躠爲仁, 踶跂爲義, 而天下始疑矣. 澶漫爲樂, 摘僻爲禮, 而天下始分矣. 故純樸不殘, 孰爲犧樽! 白玉不毁, 孰爲珪璋! 道德不廢, 安取仁義! 性情不離, 安用禮樂! 五色不亂, 孰爲文采! 五聲不亂, 孰應六律! 夫殘樸以爲器, 工匠之罪也. 毁道德以爲仁義, 聖人之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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