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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는 無만이 있었다
- 장자(외편) 제12편 천지[8]-
태초에는 무(無)만이 있었다. 유(有)도 없었고 명칭도 없었다. 하나(一)가 여기에서 생겨났는데, 하나만 있고 형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건은 하나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 그 작용을 덕이라 한다. 아직 형체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하나로부터 나뉘어져 가는 것이 잠시도 끊이지 않았는데, 이것을 명(命)이라 한다. 하나가 유동함으로써 물건을 생성시키며, 물건이 생성되어 생리가 갖추어지면 그것을 형체라 한다. 형체는 정신을 보존하게 되며 제각기 원칙을 지니게 되는데 그것을 본성이라고 한다. 본성이 닦아지면 덕으로 되돌아간다. 같아진다는 것은 텅 비어진다는 뜻이며, 텅 빈다는 것은 곧 커진다는 뜻이다. 새가 주둥이로 우는 상태와 합치되는데, 새가 주둥이로 우는 상태와 합치된다는 것은 하늘과 땅의 자연에 합치된다는 뜻이다. 그 합치되는 상태는 딱 들어맞지 않아서 어리석은 듯도 하고 흐리멍텅한 듯도 하다. 이것을 현묘한 덕이라 말하는 것이며, 크게 순조로운 상태와 같은 것이다.
- 莊子(外篇) 第12篇 天地[8]- 泰初有无无有无名. 一之所起, 有一而未形. 物得以生, 謂之德. 未形者有分, 且然无間, 謂之命. 留動而生物, 物成生理.謂之形. 形體保神, 各有儀則, 謂之性. 性修反德, 德至同於初. 同乃虛, 虛乃大.合喙鳴. 喙鳴合, 與天地爲合. 其合緡緡, 若愚若昏, 是謂玄德, 同乎大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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