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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의 개구리
- 장자(외편) 제17편 추수[11]-
공손룡이 위모에게 물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옛 훌륭한 임금들의 도를 배웠고, 자라서는 어짊과 의로움의 행동을 밝혔습니다. 같고 다른 것들을 하나로 합하여 논하였고, 같은 돌에서 굳다는 개념과 희다는 개념을 둘로 분리시켰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 하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 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학자들의 지혜를 곤경으로 몰아 넣었고, 여러 사람들의 구변을 궁지로 몰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지극히 통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자의 말을 듣고 나서는 멍하니 정신을 잃고 이상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의 이론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저의 지혜가 그만 못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입을 열 수가 없습니다. 그의 도는 어떤 것입니까?” 공자 모가 책상에 기대어 크게 한숨을 짓고 하늘을 우러러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 얘기를 듣지 못하였습니까? 개구리가 어느 날 동해의 거북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참 즐겁다. 나는 우물가 위로 뛰어올라가 놀기도 하고, 깨어진 벽 틈으로 들어가 쉬기도 한다. 물로 들어가서는 양편 겨드랑이를 수면에 대고 턱을 물 위에 받치며, 진흙을 발로 차면 발등까지 밖에 빠지지 아니한다. 장구벌레나 게나 올챙이를 둘러보아도 나만한 자가 없다. 거기다가 한 우물을 독점하고서 무너진 우물을 지배하는 즐거움이란 또한 최고의 것이다. 당신도 한 번 들어와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래서 동해의 거북이 들어가 보려고 왼발을 넣기도 전에 오른편 무릎이 걸려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어정어정 걸어나와 개구리에게 바다 얘기를 했습니다. 「천리의 먼 거리로도 바다를 크기를 표현하기는 부족하며, 천 길의 높이로도 바다의 깊이를 형용하기는 부족하다. 우 임금 때 십 년 동안에 아홉 번이나 큰 장마가 졌지만 바다의 물은 불어나지 않았고, 탕 임금 때 팔 년 동안에 일곱 번이나 가뭄이 들었지만 바다의 물은 줄어들지 않았다. 시간이 짧고 긴데 따라 변화하는 법이 없으며, 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줄고 늘지 않는 것이 바다의 즐거움이다.」 그 얘기를 듣고 나자 우물안 개구리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멍하니 정신을 잃어버렸다합니다.”
- 莊子(外篇) 第17篇 秋水[11]- 公孫龍問於魏牟曰:「龍少學先王之道, 長而明仁義之行. 合同異, 離堅白然不然, 可不可. 困百家之知, 窮衆口之辯. 吾自以爲至達已. 今吾聞莊子之言, 汒焉異之. 不知論之不及與, 知之弗若與? 今吾无所開吾喙, 敢問其方.」 公子牟隱机大息, 仰天而笑曰:「子獨不聞夫埳井之䵷乎? 謂東海之鱉曰:‘吾樂與! 出跳梁乎井幹之上, 入休乎缺甃之崖. 赴水則接腋持頤, 蹶泥則沒足滅跗. 還視虷蟹與科斗, 莫吾能若也. 且夫擅一壑之水, 而跨跱埳井之樂, 此亦至矣, 夫子奚不時來入觀乎!’ 東海之鱉左足未入, 而右膝已縶矣. 於是逡巡而却, 告之海曰:‘夫千里之遠, 不足以擧其大. 千仞之高, 不足以極其深. 禹之時十年九潦, 而水弗爲加益. 湯之時八年七旱, 而崖不爲加損. 夫不爲頃久推移, 不以多少進退者, 此亦東海之大樂也.’ 於是埳井之䵷聞之, 適適然驚, 規規然自失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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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 잡문 / 한시 / 한시채집 / 시조 등 / 법구경 / 벽암록 / 무문관 / 노자 / 장자 / 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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