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장자莊子

하늘구경 

 

 

 

 

본성을 벗어나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


- 장자(외편) 제18편 지락[6]-


안연이 동쪽 제나라로 가게 되었는데, 공자가 걱정하는 얼굴빛을 하고 있었다. 자공이 자리에 내려앉으며 물었다.

“안연이 동쪽 제나라로 가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얼굴에 걱정하는 빛이 역력하시니 어찌된 일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좋은 질문이다. 옛날 관자가 한 말 중에서 내가 매우 훌륭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있다.

그는 주머니가 작으면 큰 것을 지니고 있을 수가 없고, 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물을 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운명에는 이미 정해진 것이 있고, 형체에는 적절히 맞는 것들이 있어서, 그것들은  늘이거나 줄일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안연은 제나라 임금에게 가서 요순과 황제의 도를 이야기하며, 수인과 신농의 말을 강조할 것이지만, 제나라 임금은 마음 속으로 그런 것들을 추구해 보아도 그것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해를 못하면 안연에게 의혹을 품을 것이고, 의혹을 품으면 안연을 죽이고 말 것이다.

너는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느냐?

옛날에 어떤 새가 노나라 교외에 와서 내려앉았다. 노나라 임금은 그 새를 맞이하여 종묘로 불러들여 잔치를 베풀고, 구소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로 안주를 삼았다. 새는 눈을 멍하니 뜨고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한 조각의 고기도 먹지 못하고, 한잔의 술도 마시지 못하고서 사흘만에 죽고 말았다.

이것은 사람인 자기를 양육하는 방법으로 새를 양육했기 때문이다. 그는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그 새를 기르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려면 마땅히 그가 살던 곳에 살게 하고, 호숫가에 노닐게 하며, 강이나 호수에서 헤엄치게 하고, 미꾸라지나 송사리를 잡아먹게 하며, 같은 새들과 줄지어 날아가 내려앉고 멋대로 유유히 지내게 해야만 되는 것이다. 새는 사람의 말조차 듣기 싫어하거늘 어찌 시끄러운 음악을 견디겠느냐? 함지나 구소의 음악을 동정의 들판에서 연주한다면, 새들은 그 소리를 듣고 날아가 버리고, 짐승들은 그 소리를 듣고 달아나 버리고, 물고기들은 그 소리를 듣고 깊숙이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다. 사람들만이 그것을 들으면 흥이 나서 서로 모여들어 둘러싸고 구경을 한다.

물고기는 물 속에서 살지만 사람은 물 속에 들어가면 죽어 버린다. 이 둘은 서로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른 것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옛날 성인들은 그들의 능력을 같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이 할 일을 같게 맡기지 않았다.

이름은 사실을 근거로 하고, 법도는 모두 본성에 어울리도록 설정했다. 그래서 그것을 조리가 통달하고 행복이 지속하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 莊子(外篇) 第18篇 至樂[6]-

顔淵東之齊, 孔子有憂色, 子貢下席而問曰:「小子敢問, 回東之齊, 夫子有憂色, 何邪?」

孔子曰:「善哉汝問! 昔者管子有言, 丘甚善之, 曰:‘褚小者不可以懷大, 綆短者不可以汲深.’ 夫若是者, 以爲命有所成而形有所適也, 夫不可損益. 吾恐回與齊侯言堯舜黃帝之道, 而重以燧人神農之言. 彼將內求於己而不得, 不得則惑, 人惑則死.

「且女獨不聞邪? 昔者海鳥止於魯郊, 魯侯御而觴之于廟, 奏九韶以爲樂, 具太牢以爲膳. 鳥乃眩視憂悲, 不敢食一臠, 不敢飮一杯, 三日而死. 此以己養養鳥也, 非以鳥養養鳥也. 夫以鳥養養鳥者, 宜栖之深林, 遊之壇陸, 浮之江湖, 食之鰌鰷, 隨行列而止, 委蛇而處. 彼唯人言之惡聞, 奚以夫譊譊爲乎! 咸池九韶之樂, 張之洞庭之野, 鳥聞之而飛, 獸聞之而走, 魚聞之而下入, 人卒聞之, 相與還而觀之. 魚處水而生, 人處水而死, 彼必相與異, 其好惡故異也. 故先聖不一其能, 不同其事. 名止於實, 義設於適, 是之謂條達而福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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