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닷컴ː장자莊子

하늘구경 

 

 

 

 

때를 못 만났음을 탓하지 말고 순리를 따라라


- 장자(외편) 제20편 산목[6]-


장자가 누더기로 기운 거친 무명옷에다 삼줄로 얽어맨 신을 신고서 위나라 임금을 찾아갔다.

위나라 임금이 말했다.

“어쩌다 선생은 그토록 곤경에 빠졌습니까?”

장자가 말했다.

“가난한 것이지 곤경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선비에게는 자연의 도와 덕이 있는데 그 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곤경에 빠지는 것입니다. 옷이 해지고 신발에 구멍이 난 것은 가난한 것이지 곤경에 빠진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이른바 때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임금께서는 나무에 기어오르는 원숭이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원숭이는 남나무나 가래나무나 상장나무 같은 큰 나무에 올라 나뭇가지에 매달려 지낼 때에는 예나 봉몽과 같은 명궁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겨냥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원숭이가 산뽕나무나 가시나무나 탱자나무 같은 작은 나무 사이에 있을 때에는 위태로운 듯이 곁눈질을 하며 다니고 두려움에 덜덜 떨게 됩니다. 이것은 원숭이의 근육이나 뼈가 더욱 굳어져 유연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처해 있는 형세가 불편하여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같이 혼미한 임금과 어지러운 신하들 사이에 처신하면서 곤경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 해도 어찌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이것은 충신인 비간이 심장을 도려내게 된 것으로도 증명이 됩니다.”


- 莊子(外篇) 第20篇 山木[6]-

莊子衣大布而輔之, 正緳係履而過魏王. 魏王曰:「何先生之憊邪?」

莊子曰:「貧也, 非憊也. 士有道德不能行, 憊也. 衣弊履穿, 貧也, 非憊也. 此所謂非遭時也. 王獨不見夫騰猿乎? 其得枏梓豫章也, 攬蔓其枝而王長其間, 雖羿逢蒙不能眄睨也. 及其得柘棘枳枸之間也, 危行側視, 振動悼慄. 此筋骨非有加急而不柔也, 處勢不便, 未足以逞其能也. 今處昏上亂相之間, 而欲无憊, 奚可得邪? 此比干之見剖心徵也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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