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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인위적인 정치는 모두를 괴롭힌다


- 장자(잡편) 제24편 서무귀[3]-


  서무귀가 무후를 만나니 무후가 말했다.

“선생께서는 산 속에 살며 도토리와 밤을 먹고 파와 부추를 물리도록 먹으며 나를 찾아오지 않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를 찾아오신 것은 늙었기 때문입니까? 이제 술과 고기 맛을 보러 오신 것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내게 나라를 잘 다스릴 만한 복이 있어서온 것입니까?”

서무귀가 말했다. 

“저는 빈천하게 나서 자랐기 때문에 임금님의 술과 고기를 감히 먹고 마시고자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임금님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무후가 말했다.

“무슨 소리입니까. 어떻게 나를 위로한단 말입니까?”

서무귀가 말했다.

“임금님의 정신과 육체를 위로해드리겠다는 말입니다.”

무후가 말했다.

“무슨 뜻입니까?”

서무귀가 말했다.

“하늘과 땅이 만물을 키우는 것은 누구에게나 한결같습니다. 높은 데 있다고 해서 더 존귀해지지 않고 낮은 데 있다고 해서 더 비천해지지 않습니다. 임금께서는 홀로 군주의 자리에 있으면서 한 나라의 백성들을 수고롭게 해 자신의 귀와 눈과 코와 입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의 신명이 허락하지 않을 일입니다. 무릇 신명이란 남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좋아하고, 사사로운 것을 싫어하는 법입니다. 사사롭게 자신만을 생각하신다면, 이것은 이미 병이 됩니다. 그래서 그 점을 위로해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임금께서는 이런 병에 걸리게 된 것은 어째서이겠습니까?”

무후가 말했다.

“선생을 만나 뵈려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나는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위해 전쟁을 그만두려는데 어떻습니까?”

서무귀가 말했다.

“안됩니다.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백성을 해치는 시초가 됩니다. 임금께서 그런 생각을 하시면 좋은 정치를 이룰 수가 없으실 것입니다. 또한 의를 위해 전쟁을 그만두겠다는 것 자체가 전쟁을 일으키는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임금께서는 그런 방법으로 정치를 하신다면 아마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든 훌륭한 일을 이루겠다는 것은 악의 바탕인 것입니다. 임금께서 인의를 행하시더라도 아마 위선이 될 것입니다. 그런 형식을 갖추시면 거짓 형식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갖추게 되면 자랑하는 마음이 생기며, 이러한 변화가 밖으로 전쟁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임금께서는 높은 누각 위에서 군대를 사열할 생각을 말아야 하며, 제사를 드리는 궁궐 앞에 보병과 기병을 집합시키실 생각도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덕을 저 버리고 이치에 어긋나는 일을 하셔도 안됩니다. 계교로 남을 이기려 해서도 안됩니다. 계략으로 남을 이기려 해서도 안됩니다. 전쟁으로 남을 이기려해서도 안됩니다.

다른 나라의 백성을 죽이고 남의 나라의 땅을 빼앗아 차지함으로써 자기의 육체와 정신을 만족시키려 하는 자는 그 전쟁이 아무리 훌륭한 명분을 갖고 있더라도 과연 어느 쪽이 좋은 건지 알 수 없으며, 설사 전쟁에 이긴다 하더라도 승리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임금께서는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디 마음 속의 정성을 닦음으로써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혼란 되지 마십시오. 그래야 백성들이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임금께서 어찌 전쟁을 그만 두시겠다는 생각조차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 莊子(雜篇) 第24篇 徐無鬼[3]-

徐无鬼見武侯曰:「先生居山林, 食茅栗厭葱韭, 以賓寡人, 久矣夫! 今老邪? 其欲干酒肉之味邪? 其寡人亦有社稷之福邪?」

徐无鬼曰:「无鬼生於貧賤, 未嘗敢飮食君之酒肉, 將來勞君也.」

君曰:「何哉, 奚勞寡人?」

曰:「勞君之神與形.」

武侯曰:「何謂邪?」

徐无鬼曰:「天地之養也一, 登高不可以爲長, 居下不可以爲短. 吾獨爲萬乘之主, 以苦一國之民, 以養耳目鼻口, 夫信者不自許也. 夫神者, 好和而惡姦. 夫姦, 病也, 故勞之. 唯君所病之, 何也?」

武侯曰:「欲見先生久矣. 吾欲愛民而爲義偃兵, 其可乎?」

徐无鬼曰:「不可. 愛民, 害民之始也. 爲義偃兵, 造兵之本也. 君自此爲之, 則殆不成. 凡成美, 惡器也. 君雖爲仁義, 幾且僞哉! 形固造形, 成固有伐, 變固外戰. 君亦必无盛鶴列於麗譙之間, 无徒驥於錙壇之宮, 无藏逆於得, 无以巧勝人, 无以謀勝人, 无以戰勝人. 夫殺人之士民, 兼人之士地, 以養吾私與吾神者, 其戰不知孰善? 勝之惡乎在? 君若勿已矣, 修胸中之誠, 以應天之情而勿攖. 夫民死已脫矣, 吾將惡乎用夫偃兵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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