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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말을 듣는 것조차 수치이다?
- 장자(잡편) 제25편 칙양[5]-
공자가 초나라를 가다가 의구산 아래 주막에서 묵었다. 그 때 그 이웃집의 하인 부부가 지붕에 올라가 있었다. 자로가 말했다. “저기서 웅성거리고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공자가 말했다. “그는 성인으로서 하인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 백성들 속에 자신을 묻고 밭 두렁 가에 자신을 숨기고 있어서 그의 명성은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그의 뜻은 한이 없는 사람이다. 그의 입은 비록 말하고 있으나 그의 마음은 말을 한 일이 없다. 또한 세상과 멀리 떨어져 그의 마음은 세상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땅속에 잠기어 있듯이 숨어 지내는 사람이다. 그는 아마도 시남의 의료일 것이다.” 자로가 가서 그를 불러오겠다고 하니 공자가 말했다. “그만두어라. 그는 내가 자기를 알아보았음을 알았고, 내가 초나라에 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초나라에 가서 반드시 초나라 임금으로 하여금 자기를 부르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또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말 잘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조차도 수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물며 친히 만나는 것이야 얼마나 수치로 생각하겠느냐? 그런데 어찌 그대로 남아 있겠느냐?” 자로가 가서 보니, 이미 그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 莊子(雜篇) 第25篇 則陽[5]- 孔子之楚, 舍於蟻丘之漿. 其隣有夫妻臣妾登極者, 子路曰:「是稯稯何爲者邪?」 仲尼曰:「是聖人僕也. 是自埋於民, 自藏於畔. 其聲銷, 其志無窮, 其口雖言, 其心未嘗言, 方且與世違而心不屑與之俱. 是陸沈者也, 是其市南宜僚邪?」 子路請往召之. 孔子曰:「已矣! 彼知丘之著於己也, 知丘之適楚也, 以丘爲必使楚王之召己也, 彼且以丘爲佞人也. 夫若然者, 其於佞人也羞聞其言, 而況親見其身乎! 而何以爲存?」 子路往視之, 其室虛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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