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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경 

 

 

 

 

죽은 사람에게 적용될 원리


- 장자(잡편) 제33편 천하[11]-


신도는 지혜를 버리고 자기 자신도 떠나서 자연의 부득이한 결과를 따라 행동했다. 사물에 대하여 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는「안다는 것은 사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지식을 박대하고 있는데, 결국은 지식을 손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는 치욕을 참으며 홀로 생각하되 하는 일이 없으며, 세상 사람들이 현명한 사람을 숭상하는 것을 비웃었다. 제멋대로 기준 없이 행동하면서 천하의 위대한 성인을 부정했다.

망치로 치고 깎고 자르듯이 물건을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옳고 그르다는 생각을 버리고 구차하게 따지지 않는다. 지혜와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앞뒤를 따지지 않으며, 자기 홀로 지낼 따름이다.

밀려진 다음에야 나가고, 끌린 다음에야 가게 된다. 회오리바람이 돌아가듯, 새의 깃이 바람에 날리며 돌 듯, 맷돌이 돌아가듯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그래서 완전히 그른 데가 없으며, 움직이건 고요히 있건 잘못이 없어서, 죄를 짓는 일이 없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지각이 없는 물건은 자기 환란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 그는 지혜를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없었고, 움직이건 고요히 있건 이치를 떠나는 일이 없다. 평생 칭찬 같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말하기를

“지각이 없는 물건과 같이 되려고 노력할 따름이다. 현인이나 성인과 같은 지혜도 쓸 필요가 없다. 흙덩이는 지각이 없어 오히려 도를 잃지 않는 것이다.”

라고 했다.

천하의 호걸들이 서로 비웃으면서

“신도가 주장하는 도는 산 사람이 행할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에게 적용될 원리이다.”

라고 비평했다.

그의 학설은 세상에서 괴상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전변도 역시 그랬다. 팽몽에게 배워 가르치지 않는 학문을 체득했다. 팽몽의 스승이 말했다.

“옛날의 도를 닦은 사람은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는 경지에 도달했을 따름이었다. 그 학설은 종잡을 수 없는 것이었으니 어찌 말로써 표현할 수가 있겠는가?”

그는 언제나 사람들의 생각에 반대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깎고 자른 것처럼 외물에 적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가 말하는 도란 진실한 도가 아니며, 그가 말하는 옳은 것이란 그른 것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팽몽, 전변, 신도는 진실한 도를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개략적으로는 모두 도에 대하여 들은 일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 莊子(雜篇) 第33篇 天下[11]-

是故愼到棄知去己, 而緣不得已, 冷汰於物, 以爲道理, 曰:「知不知, 將薄知而後隣傷之者也.」 謑髁无任, 而笑天下之尙賢也. 縱脫无行, 而非天下之大聖. 椎拍輐斷, 與物宛轉, 舍是與非, 苟可以免. 不師知慮, 不知前後, 魏然而已矣. 推而後行, 曳而後往, 若飄風之還, 若落羽之旋, 若磨石之隧, 全而无非, 動靜无過, 未詳有罪. 是何故? 夫无知之物, 无建己之患. 无用知之累, 動靜不離於理, 是以終身无譽. 故曰:「至於若无知之物而已, 无用賢聖, 夫塊不失道.」 豪桀相與笑之曰:「愼到之道, 非生人之行而至死人之理, 適得怪焉.」

田騈亦然, 學於彭蒙, 得不敎焉. 彭蒙之師曰:「古之道人, 至於莫之是莫之非而已矣. 其風窢然, 惡可而言?」 常反人, 不見觀, 而不免於[魚+元]斷. 其所謂道非道, 而所言之韙不免於非. 彭蒙田騈愼到不知道. 雖然, 槪乎皆嘗有聞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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