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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誧[정포] 題梁州客舍壁[제양주객사벽] 새벽 이별
 글쓴이 :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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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梁州客舍壁[제양주객사벽] 새벽 이별

 

- 鄭誧[정포] -

 

五更燈影照殘粧[오경등영조잔장] 새벽 등잔 빛에 화장 지워진 얼굴

欲話別離先斷腸[욕화별리선단장] 이별을 말하려니 애가 먼저 끊어지네

落月半庭推戶出[락월반정추호출] 지는 달 반 드린 뜰에 문을 열고 나서니

杏花疏影滿衣裳[행화소영만의상] 살구꽃 성긴 그림자 옷자락에 가득하네

 

<題梁州客舍壁제양주객사벽 / 양주객사의 벽에 쓰다 / 鄭誧정포 : 東文選동문선>

 


양주[梁州] 경상남도 양산군(梁山郡)의 고려시대 이름이다.

정포[鄭誧] 고려 후기의 문신.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중부(仲孚). 호는 설곡(雪谷). 충숙왕(忠肅王) 13년에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이 예문관 수찬(藝文館修撰)을 거쳐 좌사간대부(左司諫大夫)에 이르렀다. 악정(惡政)을 상소하다 면직되었고, 무고로 울산에 유배되었다. 최해(崔瀣)의 문인으로 이곡(李穀) 등과 사귀며 시문과 글씨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다. 동문선(東文選)에 전하는 27편의 한시(漢詩)와 표전(表箋), 청사(靑詞), 축문(祝文) 12편의 문장으로 그의 문학적 위상을 알 수 있다. 시문집 설곡시고(雪谷詩藁)와 저서 설곡집(雪谷集)이 있다. 이색(李穡)은 설곡시고서(雪谷詩藁序)에서 정포의 시를 맑아도 고고(苦孤)하지 않고, 화려해도 음탕하지 않아, 사기(辭氣)가 우아하고 심원하여 결코 저속한 글자를 하나도 쓰지 않았다고 평하였다.

오경[五更]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 하룻밤을 초경에서 오경까지 다섯으로 나눈 시각을 아울러 이르는 말.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눴을 때의 다섯 째 부분. 지금의 오전 세시에서 다섯 시까지에 해당한다.

등영[燈影] 등불의 그림자. 등잔 빛.

잔장[殘粧] 남아있는 화장. 성장한 화장이 지워지고 남은 화장.

단장[斷腸]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큰 슬픔. 세설신어(世設新語) 출면(黜免)()나라 환온(桓溫)이 촉()으로 가다가 장강 중류의 삼협(三峽)을 지나게 되었다. 한 병사가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 왔는데, 그 원숭이 어미가 강안(江岸)에서 울며 백여 리를 뒤따라와 배 위에 뛰어오르자마자 혼절하고 말았다. 원숭이의 배를 가르고 보니, 창자가 모두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환온은 크게 노하여 그 병사를 내쫓아 버렸다[桓公入蜀, 至三峽中, 部伍中有得猨子者. 其母緣岸哀號, 行百餘里不去, 遂跳上船, 至便絶. 破視其腹中, 腸皆寸寸斷. 公聞之怒, 命黜其人.]”는 이야기가 나온다. , 백거이(白居易)의 시 장한가(長恨歌)촉의 강물 푸르고 촉의 산도 푸른데, 천자는 아침저녁으로 양귀비를 그리워하니, 행궁에서 보는 달은 마음을 아프게 하고, 밤비에 울리는 풍경 소리는 창자를 끊네[蜀江水碧蜀山靑, 聖主朝朝暮暮情. 行宮見月傷心色, 夜雨聞鈴腸斷聲.]”라고 하였다.

행화[杏花] 살구꽃. 살구나무의 꽃.

의상[衣裳] 겉에 입는 저고리와 치마. 의복(衣服). . 모든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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